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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어느 날..

by 벗 님 2009. 12. 9.

 

84.12.15 일기

 

 

 

 

 

 

 

지금 한 방에 나란히..

 나.. 홍주..월이.. 홍랑이 ..이렇게 넷이 누워있다.

난 머리맡에 놓인 녹음기에서 흘러나오는 팝송의 음률에 따라 이 글을 쓰고 있다.

홍주는 무언가 설명서를 들여다 보며 조립을 하느라 열심이고 ..

월이와 랑이는 탐정소설을 읽고 있다.

루팡대 홈즈..난 벌써 다섯번은 더 읽은 책들이다.

 

<sunshine> 영화음악이 흐른다.

어느새 난 음악의 음률에 매료되어 버렸나 보다.

정말 감미로운 음률들..

내마음은 호수처럼 평온하다.

그리고 아름다운 것들을 떠올릴 수 있어 참 좋다.

보고픈 이들의 영상을 떠올려 보니..이내 허물어져버려 서글프기만 하다.

 

 

 

 

 

 

 

 

 

 

오늘을 돌아보니.. 마음이 착잡하기만 하다.

나 자신에 대한 실망..

좀 더 생각하지 않고 남을 이해하려 하지않고

내 감정대로 행동해버린 오늘을 뉘우치며..

다시는 경망하지 않으리라.. 굳게 다짐해 본다.

 

세상사에서 도피란 ..정말 어리섞은 비겁자들만이 하는 행동이리라..

그동안의 나란 아이..너무많은 것들을 외면만하고 지내왔다.

오히려 나만의 테두리 안에서 마음은 편했으나..

이제금..그것이 과연 진정한 삶이며..뜻있는 삶일까? 하는 의혹을 품게 된다.

결코 아니리라..

 

고뇌하고.. 슬퍼하고 ..때론 웃고..때론 울고..

엉키고 설키며..누군가를 그리워하고..사랑하고..좋아하고..

어떨땐 많이도 재잘거리며..단 둘이 끝없는 꿈의 대화도 나누며..

내게 둘러 있는 모든 것들을 외면만 하지말고.. 포옹하고 이해하려 애쓰며..

무조건 착하고..무조건 정많고 포근한 아이가 되어야겠다.

나는 그렇게 하리라..

 

 

 

 

 

 

 

 

 

 

 

가식과 허구가 든 진실을 진실이라 말 할 수 없듯이..

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내 진실을 열심히 닦으며 인생을 배우자.

하나의 잘못으로 인해 하나의 깨달음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아~인생은 환희이고.. 희망이고.. 축복이다..

 

내일은 카드를 만들어야겠다.

이쁜 정성으로 내 그리운 사람들에게 띄워보내야지.

한동안 잊었던 나의 사람들에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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