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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열일곱 이야기

학력고사를 마치고..

by 벗 님 2009. 12. 5.

85.12.11

 

 

 

 

 

 

연이..명희..광우..철규..영민..

오랜만의 만남..

<언덕위의 둥지>

 

우리들은 커피를 한 잔씩 했지..

이런 커피숖은 처음 와 본 곳이기에 어색한 내표정을 보고..

철규는 불편하냐? 고 물었다.

 

변해버린 옛시절을 떠올리며..

결코 즐겁지만은 않은 나의 소꿉친구들..

가여운 우리 생..춥다..

고뇌하는 광우..

'향숙이 네가 부러워..'

아..어쩌란 말인가?

나야말로 부끄러운 존재이건만..

모두들 오랜만에 만난 나에게 한마디씩을 던진다.

이제금 눈물이 나올려고 하는 건 왜일까?

 

문득..손을 내밀며 악수를 청하는 광우..

순수한 옛친구의 우정이였건만..

조그만 허상으로 거절해버린 나의 바보같은 행동..

많이 많이 후회했다.

내민 손을 한참이나 그대로 있던 광우..

고뇌하는 친구의 마음을 조금도 눈치 채지 못한 나..

집에 가면 무얼 하느냐? 는 나의 물음에..

'운다..' 는 그 한마디에 난..깔깔거리며 웃고 말았지..

그것이 참말이란 걸 알았을 때..

나..또다시 내가 미워져버렸다.

그간의 공백이 서로를 다른 세계로 유도해버린 것처럼..

난 너희들의 고뇌를 하나도 이해하지 못했다.

 

영민이가 왔다..

하연이는 가려고 한다..

광우는 '가라..'고 소릴 지른다..

난..가지말았음 좋겠다고..연이를 잡는다.

명희는 외롬을 하소연한다.

밖은 찬바람이 분다.

 

"순진하게 컸구나.."

"향숙아..광우 담배 필려고 한다..내쫒아 버릴까?"

"아니..그냥 놔둬.."(한바탕 웃음..)

"너희들 미팅 같은 거 하지 말고 조용히 집에 있어.."

"내가 진짜 좋은 애들 있으면 소개시켜줄게.."

철규의 멋진 한마디..

 

 

 

 

- 열아홉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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