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2.10 일기
우리는 고뇌한다.
그리고 떠돈다.
새하얀 공간 속에서 내 자신의 실체를 찾으려
얼마나 숱한 날들을 헤매였나..
결국은 무엇이 되길래..
나..지금 무엇으로
고뇌하고..
슬퍼하고..
그리고 애타하나..
하늘은 언제나 넓은 포용으로 내게 쏟아진다.
땅을 두드리는 빗방울의 마지막 음률로
삶을 음미해본다.
요번 크리스마스엔 소담스런 눈이나
펑펑..쏟아졌음..
그리고 그리운 사람을 만나고 싶다.
눈물나도록 그리운 너..
이토록 그리울 줄을 나는 몰랐었다.
- 열일곱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