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12.24 일기
< 김준용님 作 >
하아얀..백옥같이 맑고 순수했던 옛날..
그리고 그리운 이들..
모두모두..내 조그만 품으로 고이고이 간직했던 나날..
나..지금 눈물이 나올려고 하기에 하늘을 쳐다본다.
하나하나..스치우는 사랑하는 사람들..
슬픈 영혼을 안고 사는 내 주변인들..
아~ 물레 돌듯.. 얼음 지치듯.. 흘러만 가는 하루가
정녕 내 삶의 길로란 말인가?
하늘아.. 너의 품이 좋구나..
불타는 저녁놀을 머금고 ..
다음 날..너는 빨간 토마토 같은 정열을 토해낸다.
포스근한 솜사탕마냥 달콤하기만 한 생을..
사랑하지 않으리.. 다만 동경할 뿐..
이렇게 내 두 볼을 적시는 하염없는 눈물인 양..
뜨겁게 갈망할 뿐이다..가슴 저미도록..
지금..나.. 많이도 고적하고 외롭다.
이름 없는 내 영혼은 끝없이 방황하고..
텅 빈 마음은 아주 가끔씩만 평온과 안식을 느끼운다.
하늘아..아무래도 너의 품이 좋구나..
- 열일곱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