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9.20
벗님..
오늘은 어제보단 외롭지 않게 해 주세요.
내 눈망울 이슬에 젖지 말게..
아.. 용기를 주세요.
한 없이 어리석고 나약한 나에게도
희망이란 걸 주세요.
삶의 환희를 느끼도록..
이 조그만 외로움과 서글픔을 이길 수 있도록..
오늘은 밝은 아이가 되고 싶습니다.
친구들과 재잘거리고 웃으며..
그들의 해맑은 웃음이 한없이 부럽습이다.
날 무엇이 이렇덧 옭아매어..
평범하지 못하나요?
이 세상에서 가장 평범한 삶..
그런 삶을 얘기하고 싶어요.
지금 내가 왜 이렇나요?
눈물빛이 어찌 저리 초라할까요?
오롯이 홀로 핀 들꽃을 무심히 보진 말아요..
당신도 언젠가 한번쯤..
외로운 들꽃을 닮고 싶어질거예요..
- 열 일곱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