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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1

휴일풍경

by 벗 님 2009. 10. 28.

 

 

 

 

 

가을의 정점이다.

아이들에게 이토록 아름다운 가을을 만나게 해주고픈 내마음..

내남자도..아이들도 몰라준다.

가을을 만나러 가자 하니..다들 나름의 계획이 있다며 시큰둥하더니..

휴일..이토록 가을이 고운 날에 저마다의 약속의 땅으로..휘이~가버리고..

나는 이 가을을..아이들에게 보여주지 못할 것이 못내 속이 상한다.

 

오늘이 그 절정인데..

오늘이 지나면 잎새도 마르고 바람도 시릴텐데..

오늘 꼭 만나야 하는데..

오늘이 제일 이쁜 가을을 만날 수 있는 날인데..

오늘이 지나면 다시 일년 후인데..

 

아이들도 이제 더이상 내 품안에서 파닥이던 아기새가 아니고..

나보다 더 크고 튼튼한 날개짓으로 자기들만의 비상을 꿈꾼다.

영원한 베스트 프랜드가 되길 약속했다는 키가 180이 넘는다는 우나의 남자 친구..

우나는 엄마랑 떠나는 가을여행보다

베스트프랜드라는 남자친구와.. 꽃잎처럼 나비처럼..이라는 영화를 선택했고..

쏭이는 단짝 친구가 다니는 교회 야외행사에 같이 가기로 했다고..

 

 

 

 

 

 

 

 

 

식은 커피 한 잔을 홀짝이며..다시 오늘 하루를 돌아 본다.

아침녘의 일은 벌써 가뭇거린다.

 

아이들이 빠져나가버린 후..내남자가 등산복을 사러가자 한다.

지난 주 부터 가자 하는 걸..바쁘다며 미적거리다..

지금 있는 거 입으면 되는데..중얼거리니 화를 낸다.

산속의 추위는 생각보다  심하니 미리 월동준비를 해야한다며..

그냥 자기하라는 대로 하란다.

뭐라 대꾸하면 또 혼날 거 같아..나는 말꼬리를 내린다.

 

 

나는 뭐든지 있는거 활용하자는 주의고

내남자는 뭐든지 나에게 새로운 거..최고를 해주고 싶어한다.

그리고 일의 진행도 일사천리이다.

매장 한 곳을 정하고 "무조건 마음에 들어? 그럼 사.."

이거저거..휘리릭..등산용점퍼며 바지 신발 티 까지 한순간에 결정하고..

늘 하던 대로 가격흥정..참..백화점가서도 깎으려는 내남자..

그러면서 등산양말이며 일인용돗자리 손수건까지 두개씩을 챙겨낸다.훗~~

 

외출한 아이들을 불러들여 고봉산 아랫자락 오리구이집에서 외식하구 ..

언제나처럼 쏭이는 맛있다를 연발하며..볼이 터지도록 탐스럽게도 먹구..

우나는 깨작깨작거리며..후식으로 나오는 냉면이며 누룽지는 입에 대지도 않고..

 

 

 

 

 

 

 

 

 

외출하기 전 ..

아이들 방분위기를 바꿔 줄겸 우나랑 쏭이의 방을 바꿔주기로 했는데..

그래서 아이들 방을 발칵 뒤집어 엎어놓구 나왔는데..

 

돌아오는 길..

우나가 맘이 변해..그냥 자기방을 그대로 쓰겠다고..

쏭이 방이 아늑해서 좋긴 한데..가만 생각해보니

하늘을 볼 수 없을 거 같아 안되겠다고..

우나는 늘상 조르곤 한다.

베란다에 침대를 놓으면 안되냐구..

그렇게 베란다 에서 하늘을 보며 친구랑 전화나 문자를 하는 순간이 참 좋다고..

그렇게 밤하늘을 바라보며 잠들고 싶다고..

 

 

 

 

 

 

 

 

기집애..

 

나 닮은 건 하나도 없는 줄 알았더니..

 

밤하늘을 사랑하고 있었네..

 

별빛을 사모하고 있었네..

 

열여섯의 이 엄마가 그랬던 거 처럼..

 

열 여섯 나의 딸도 그러하다네..

 

 

 

- 벗 님 - 

 

 

너무 애달파 마세요.
이런저런 생각에 잠기는 것도
가을과의 깊은 교감이니까요...
가을이 저물어가네요..
거리엔 낙엽이 뒹굴어요..
붉은잎새 무성하던 나무도
나목이 되어 여위어가네요..

가을이 저물어가네요..
바람따라 흩날리다..
저만치로 가버리네요..

가는 가을에게
마지막 인사라도 건네야겠어요..
너무빠른 이별예감일까요..

늦기전에..만나러갈까 해요..
등산복 사주신다 할 때
얼씨구나 하고 따라 나서세요
멋진 등산복 사주고 싶어하는 남자의 마음
얼마나 멋집니까?

아이들 자라면서 점점 부모랑 함께 여행가거나
어디 가는 것 꺼리는 일
당연한 현상일테지요

우나의 남자친구
우나 말대로 둘은 베스트 프랜드 될겁니다
아름다운 추억 곱게 물들이는 우나양 되었음 좋겠습니다

하늘 별 달 보며 잠들기
미산산방을 그렇게 지으려고 하는데...
아,
또 미산이 그리워 지는군요

벗님
참 좋은 하루 만들어 가세요~~^*^
참 좋은 하루이셨나요..?

전 그저그런 하루였어요..미산님..

댄스공연연습으로 바쁘고..
내일이면 최종리허설이 있구
모레면 디데이예요..

글쎄요..
전 새것보다
오래된 것..
익숙한것 ..
편한것을 선호하다보니..

그러나 지나고 보면..
내남자 말 들어 손해날 건 없더라구요..ㅎ~
그래서 말 잘듣는 편이예요..

전에도 말씀드린바 있지만..
제 소녀적 꿈..
지금도 여전한 그 꿈..

하늘로 창이 난 내 방을 가지는 것..

우리 우나도 그렇게
하늘과 별을 동경하고 있다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해 주었답니다.

미산산방..
어서빨리 만나고 싶네요..
구절초 하얗게 피어있을..

아이들이 크니까 움켜진 모래알 빠져 나가듯
자기 세상으로 다 나갑니다..
우나 쏭이도 그러는군요..
울 딸아이도 좀처럼 엄마아빠랑 안 놀아줍니다..
지들도 이젠 좀 컸다 이건거죠?..ㅋㅋ
윤도현 노래 넘 좋아요..
윤도현..좋아하세요..?

전 사실..노래가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끌리지 않으면..
노래도 별 느낌을 못 느끼는 편인데..

물론 글도 그래요..
글이 아무리 아름답고 깊다 할지라도..
현실과 글의 괴리가 느껴지면..
그 진실성이 의심이 되어..
그런 이의 글은 또.. 마음에 닿지가 않구요..


13년전이였을까요..?
아..벌써 세월이 그리 흘렀네요..
열린음악회에 홀로 나와 노래하던
참 신선한 충격이던 ..
윤도현의 앳된 그 모습이 잊히지가 않아요..


언젠가 내남자에게 내가 이랬어요..
세상에서 제일 부러운 여자가 있다면..
그건 윤도현의 부인이 될 여자야..
내남자 잠시 멍~하던 걸요..후훗~~

그만큼 노래가 좋았고..
인간 윤도현도 좋았다는..


그렇죠..

미우나 고우나..
바록 첫아이 낳아준 역사적인 날에
장미꽃 달랑 한 송이만 주는 째째남일지라도..
같이 놀아 줄 사람..
남편이라는 이름밖엔 없죠..?
별을 보고
대화를 꿈을 나눌 수있다면
그 꿈을 간직하기위해 숨겨야하는것이 얼마나 많을까

남들이 평가하는 그런 세계가
내 세계와는 다르다는걸 인식하고
지키기 위해서

좋은 감성을 가졌는데
하는 생각이 나서
몇자 적습니다
언제나 창가에 기대어 별을 바라보았던 것 같아요..
별빛이 부서져 눈동자에 박혀오면
이유도 없이 마음이 아프고 ..
눈동자 가득 눈물이 고여오고..
그냥 외로왔어요..
근원도 모를 외롬이였어요..

그저 지나가는 사춘기적 열병같은
그런 외롬이였는지도 모르겟어요.


나와 달리 아이들이 밝고 씩씩해서 감사했어요.
나와 달리 별이나 자연을 별루 사랑하지 않는 듯 하여
못내 아쉬웠지요..

그런데 나의 딸이 별을 사랑하고
밤하늘을 그리워 한다는 사실이
나를 참 기쁘게 했어요..


숨겨야 하는 꿈,, 지켜야 하는 세계..?
좀 남다르고 유별한 소년이였던가요..?
지금도 좀 그런 듯 느껴지는..


비가 오기 전에
고운 단풍을 봐야 한다고
아쉬워 하는 엄마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아 주면 얼메나 이쁠까
나 좋으라고 하는것 만은 아닌데
벗님의 아우성도 한계에 다다를 만큼
아이들이 부쩍 자라나 있네요 ㅎㅎ

그러나 !
랑님의 박력에
은근 슬쩍 연약한 척하며 따라 나선 결과가
예상 외로 큰 수확을 올렸다는 거 아닙니까 ㅎㅎ
알콩달콩 가족사가 참으로 재미 있네요

그런것 같아요
나는 허접한 것을 입더라도
각시에겐 무엇이든 다 사주고 싶은 마음
랑님 참 멋진 남자입니다.

혹. 랑님옷을 더 사신건 아니겠죠 ㅎ
글만 읽고 있어도 행복 바이러스에 걸린 느낌입니다.
오늘 하루도 좋은 꿈으로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내남자 꺼는 하나도 안샀답니다.


언제나 뭐든지..
최고로 해주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지요..
지금까지 그래왔고요..
능력이 되는 한도에서..
아니 그 한도를 벗어날만큼..
나에게 최고를 선물해준 좋은남자이지요..

가끔 다시 태어나도 이남자를 만나고 싶다..
그런 마음이 들 만큼..


나의 한 평생에
단 하나의 남자..
단 하나의 사랑..

너무 맨숭하고 시시할까요..?

평생을 한남자와 하나의 사랑만을 한..
참 시시한 인생을살다간 여자..

그런 여자로 살아가고 있네요..

사진속 카페가 쓸쓸해보이네요..
벗님 혼자인듯한 가을이 아쉽네요..

벗님 남자도 그걸 알아줘야하는데..

등산복은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벗님남자가 잘하고있는거에요..
산은 겨울이 아주빨리오거든요..
언제나 조심해야해요..
겨울산은 멋짐만큼 아찔하죠..

그럼 겨울산에 별도한번 만나보세요..^^
언제나 지나치는 북카페랍니다.
쓸쓸해보이는 이유는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시각이라 그렇구요..

태균씬 어떤 가을을 만나고 있나요?
하늘이에게 아름다운 가을 마니 보여줬나요?

겨울산의 별..
파랗게 아주시리도록 빛나겠지요..
한 번 만나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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