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네 집에 하루 지내고..
밀양 홍주네에 잠시 들렀다 올라가기로 한다.
가을산,,가을하늘..가을구름..
세상은 가을로 가득하다.
저 산아랫자락에 내동생 홍주네 집이 있다.
♥
도착하자마자 아이들은 그들만의 놀이에 빠져든다.
저 앞으로 보이는 산들..
운문산 가지산 백운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이곳..
영남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는데..
참 아름다운 곳에다 터를 잡아..
해마다 때마다 우리가족들의 팬션..콘도..별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곳..
나는 오늘도 저 먼산을 바라본다.
집 주변이 온통 사과밭이다.
밀양얼음골 사과..
달콤새콤 톡 쏘는 듯한 그 맛은..그야말로 일품이다.
독톡한 이곳의 기후가 전국에서 제일 맛난 사과를 키워낸다고..
정말 내 생애 최고의 사과 맛이라고..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홍주네 도착하자마자 엄마는 밭일을 하신다.
내가 가져갈..배추며..무..호박.. 고추..고구마순을 따서 다듬고 계신다.
그 옆을 지키고 앉은 풍산개 몽이..
아직 아기티가 폴폴 나는 새끼인데..
저번에 있던 몽이가 교통사고로 죽고..
마음이 아픈 제부는 똑같은 종으로 사다가..
이름도 똑같이 몽이라 지어 부르고 있다고 한다.
그 안타까운 마음이 이해가 되어 조금 짠하다.
몽이녀석..참 살갑고 사람을 잘 따른다.
우리 체리는 마실을 갔는지 보이지 않고..
홍주가 타준 커피 한 잔을 들고 엄마 옆 잔디에 풀싹 앉는다.
사실 똑같은 커피라도 내가 타는 것보다 남이 타주면 더 맛나게 느껴진다.
난 언제나 엄마가 일하는 옆에 앉아 ..
엄마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이 시간이 참 좋다
커피잔을 내려두고 엄마랑 고구마줄기 껍질을 벗기며..
이만큼의 행복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오후에..아이들이랑 다슬기를 잡으러 냇가에 나왔다.
홍주는 덥썩덥썩 잘도 잡아내는데..
나는 아무리 물 속을 헤집어도 잘 보이지가 않는다.
쏭이도 재미난지 제법 많이 잡았다.
엎드려 물밑을 뚫어져라 바라보아서인지..
어질어질 현깃증이 생긴다.
저 노랗고 빨간 통이 다슬기 잡는 통이라는데
참 신기하게도 저 통을 통해 보면 물 밑이 훤히 보이고
다슬기가 쉬이 눈에 뜨인다.
사람들은 참 대단하지..
별 걸 다 만들어낸다니까..
다슬기 잡는 통을 다 만들어내다니..
내남자가 돌틈에서 발견한 물고기..기이한 형상을 하고 있다.
이름은 들었는데 도저히 기억이 안나고..
저보다 큰 물고기를 반틈이나 입에 넣고 ..
먹지도 뱉지도 못하고 저러고 있는 저 물고기의 신세..
결국 우리에게 잡혀 닭의 모이가 되었다.
가엽게도..
왼쪽은 다섯살 조카 율이의 발인데..
저 신발모양의 양말이 너무 앙증하여 담아보았다.
자꾸 웃음이난다..얼마나 깔깔거리며 웃었는지..
저 양말의 디자인 또한 기발하다.
오른쪽은 우리 우나의 발..결국 네 바늘이나 꿰맸다.
다슬기 잡으러 갔다가..
기실 다슬기는 한 마리도 잡지 않고 빈둥대던 우나가
넘어지면서 돌부리에 찍혀 복숭아뼈 밑이 찢어지는 사고를 당했다.
언양쪽 큰 병원으로 달리면서..
나나 내남자는 그만하기가 다행이라고..
얼굴이나 종아리부분이 아니길 천만다행이라고..
숨쉬는 하루하루가
살아가는 순간순간이
다행이다
참 다행한 일들이다.
- 벗 님 -
작년 이었을거예요
영남 알프스라고 하는 천황산을 다녀오면서
얼울골로 해서 오른 기억이 나네요
언제 저 먼 곳을 다녀오셨던가요
동해번쩍 서해번쩍 한심하다고 하는거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산세 좋고 물 좋고 사과 맛도 일품이지만
우나의 발 다친 것이 제일 궁금하네요
가족나드리를 통해 심신을 즐겁게 하고
혈육과의 정분도 나누시는 벗님의 일상을 보니
제가 마치 그곳에 가 있는듯 마음이 시원합니다.
원래 댓글엔 인색한 사람인데
수수료 까지는 바라진 않을테니
남은 사과 하나 있으면 슬그머니 내려 놓으시죠.ㅋ
편안한 밤 되시고요^^
댓글에 인색하다 하시는 분이
이리 첫 댓글 달아주시면
제가 외려 고맙지요..
얼음골에 다녀오셨군요.
한여름에 얼음골에 올랐었는데..
정말 냉장고속에 들어온 듯..
서늘한 느낌이였어요...
영남알프스..
언제 날잡아 다 올라 보아야할텐데요..
동생네가 얼음골 바로 아랫자락에 살다 보니..
자주 가는 곳이지요..
우리가족 모이는 곳이기도 하구요..
얼음골 사과..
그거 맛보셨어요..?
참 기가 막히는 새콤달콤..톡 쏘는 듯한 달콤함..
지난번 가져온 건 벌써 동났구요..
동생이 한박스 보내준다 했으니..
도착하는대로..제일 이쁜걸루다..올리겠습니다.^.*
사과가 정말 단단하고 맛있어 보이네요.
물고기는 제 기억으로는 쏘가리...라고 불리는 물고기 아닌가요?^^
우나의 발 때문에 놀라셨겠어요. 그리고 다행이구요...
우리가 하루 하루 살아간다는 것이...정말 기적이지요.
다슬기 잡을 생각은 하지도 않고
강아지 체리만 껴안고 냇가를 오락가락하더니..
그예 넘어지고..
엄마..피나요..그러길래..
그저 긁힌정도이겠거니했는데..
상처가 벌어진 게..좀 심하더라구요..
놀랐지만..
그리고 태어나 처음 입은 큰 상처이기도 하지만..
그만하기가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렇지요..
살아가는 하루하루가 기적이고
숨쉬는 하루하루가 감사이지요..
하루 ..잘 보내셨는지요..?
겁먹은...
겁 많은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가서 얼굴에 하얀 천을 씌우고 입 안과 밖을 꿰매다가...소리없이 눈물이 얼마나 흐르던지요.
몰래 운거 같은데 함께 동행하셨던 분이 아시더라구요.;;
아이들이 아프거나 다치면...
마음이 많이 아파요...
참 마니 곤한 하루였습니다.
댓글 내리신 거 뵈었는데..
답글 달 여력이 없을만큼..
참 마니 지친 하루였습니다.
좀전에 들어와
뜨끈한 커피 한 잔 몸속으로 흘려보내며..
정신을 추스려봅니다.
막내..고 귀여운 아이가 다쳤나요?
예전에요..?
아님 어제요..?
마니 놀라셨겠네요..
그리 눈물이 나셨군요..
아직 못 가봤습니다.
동생분이 참 맑은 곳에 사시네요.
따님은 아픈 만큼 성숙해질 겁니다...
내가 꿈꾸는 미산과 퍽 닮은 곳이로군요
참 넉넉하고 푸근하고....
히야,
저기 저 물고기
정말 오래간만에 보네요
우리 고장에선 <뚝지>라고 불렀지요
다른 물고기를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녀석이지요
지금 뚝지가 입에 물고 잇는 고기는 <퉁가리>같습니다
뚝지, 퉁가리, 다슬기가 사는 곳
그만큼 물이 맑다는 증거겠지요
우리 이쁜 우나양
지금은 많이 좋아졌나요?
벗님
아침에 이곳은 서리가 내렸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
감기 조심하시구요
빙 둘러 유명한 산이 병풍처럼 자리한 곳..
얼음골에서 흘러내려온 물이 내를 이루어 흐르고.
정말 산졸고 물 좋고 공기도 푸르고 인심도 넉넉한 곳이랍니다.
그야말로 미산이라할 만큼..
미산산방은 어찌 진척이 되고 있는지요..?
저는 저런 기이한 모습은 처음 보았습니다.
저 뚝지라는 놈이..저리 다른 물고기를 잡아 먹는군요..
저러고 도망도 못가고 있다가..우리한테 딱 걸렸지요..ㅎ~
우나 ..그제 실밥 풀고..이젠 괜찮답니다.
한 며칠 학교등하교 때 고생은 했지만요..
그러면서 크는 거겠지요..^^*
서리가 내렸군요..
조석으로 날이 찹니다.
미산님도 안해님도..건강 잘 여미시길 바랍니다.
저번에 대구왔다가 친정 나들이 갔다가 그렇게...
난 그것두 몰르고 다슬기 잡는데 돌던지려고 했는데...
그래도 잘 안보이는 부분이라 좀 덜하네요~ 이제 다나았죠?
밀양 동생네 들러가는 길에..
작은 사고가 있었지요..
근데..다슬기 잡는데 돌은 왜 던져요..?
그참..성격도..
안 봐도 비디옵니다.'
어릴 때 을매나 개구장이였을지..ㅋ~~
아직 반창고는 붙이고 있구요..그제 실밥 풀었어요..
근데 기집애..
첫 날 ..학교 못가겠다구..
아빠가 태워다 준대도..
아파서 못간다고..
참 덩치만 컸지..생각은..?
병원 가서 의사선생님께..그 얘길 고자질 했더니..
허허~~웃으시며..
그건 좀 오버다..
발 다친 거하고 공부하고는 아무 상관도 없는 거 같은데..
하며 웃으시더군요..
다행이죠..?
복숭아뼈 바로 밑이라..표도 나지 않을 거 같아요..
주무실래나..?
잘자요..Zzzz~~~
인심도한 전국최고입니다........
안그러니꼐......
난 저위에 간이 골프연습장 ..참 좋니더.........
망 치워버리고.......
멀리 함 날렸뿌소.......속이 시원하게....캬캬캬
울 딸아이는 방학때마다 춘천에 있는 둘째 형님집에서 며칠 사촌들이랑
놀다 오는데 갈때마다 한군대씩 다쳐서와요..
올 여름엔 팔안쪽에 10센치정도 화상을 입어서 왔어요..
그때 얼마나 속상했던지 피부과에 한참을 치료하러 다녔네요..
아이들 다치면서 큰다지만 볼때마다 속이 아립니다..
우나...정말 그만하길 다행이네요...
우리우나..지금 욕조에 풍덩해서 샤워중이랍니다.ㅎ~
나름 갑갑했을거예요..
10센치 정도면 제법 마니 데었군요..
팔 안쪽이면 여린 곳인데..얼마나 쓰렸을까요..?
아미고님 속 마니 상하셨겠다..
우리 우나도 다섯살 때..
압력솥에 종아리 부분이 데었는데..
다행히 전국에서 화상치료로 정평나있는 계대병원에서 치료받아
정말 신기하게 흉터 없이 아물었답니다.
일반 화상치료하고는 다르게..
상처부위를 흐르는 물에 퉁퉁 불려서..
그 불려진 부분을 박박 긁어내어요..피가 나도록..
그러면 정말 신기하게 새살이 오르고..
그런과정을 여러날 계속하더라고요..
일반적인 연고 바르고상처 싸매고 그러는 거랑 완전 다른 치료법이였는데..
정말 효과가 있어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저야 그 부위를 유심히 보면..알아채지만..
보통은 전혀 몰라볼 만큼 말끔하답니다.
네!!아이들 어릴 땐..늘 조바심을 쳤지요..행여 다쳐 어디 흉이라도 생길까..
늘 노심초사하며 ..
아미고님도 그러셨지요..?
이젠 옆집사는듯 느껴질 정도네요..
아주 친근합니다..
저만할때 시골에 가서 냇물에 발담그고
함께 다슬기를 잡는 그 추억은 참 오래 갈듯 하구요..
정말 너무 좋은 친정을 두셨어요..^^
그나저나 우나가 다친 발이 빨리 나았으면 좋겠네요....
여행님꺼도 한 잔 준비할까요..?
좀 곤하고..잠도 오구..멍하기도 하구..그러네요..
애들이 옷 사달래서..저녁에 라페를 좀 쏘다녔네요..
라페거리..언제나 휘황하지요..
낮엔 커피점문점의 풍경이 이쁘고..
밤엔 술집풍경이 정겨운 곳이지요..
우리 아이들..
혹..길가다 마주치면 알아보실 수 도 있을려나요..?ㅎ~
블로그 이웃이니..옆집이나 진배없지요..
이렇게 친숙해지고 익숙해지고 편안해지고..
그렇게 오랜 이웃으로.. 친구로..
비록 사이버 공간이지만..
그렇게 다정하게 오래 ..함께 할 수 있길 바래요..
저 날의 기억은 우나의 추억창고에 고스란히 남게 되겠지요..ㅎ~
여행님은 다슬기 잡아보셨는지요..?
그나저나..정말 퇴출당할 위기감이라도 느끼셨나 봅니다.ㅎ~
자주 뵈오니..참 좋습니다.^.*~
추억을 떠 올리면 참 좋을거야 함께모여서 고기잡고 우나가 다른곳 안다친 것이 참 다행이다
얼음골 사과는 아직 안먹어 봤는데... 청송 사과는 맛있다는것 입증했고 ㅎㅎ
아기 강아지 참 귀엽다 뭘저리 관심있게 들여다 볼까 손있다면 고구마 줄기 다듬겠다.
나는 털달린 짐슴은 다 이뻐서...
아이들의 기억 창고에
아름다운 추억 마니 만들어 주는 것 또한
부모의 역할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다행이지요..
어디 보이는 곳이라도 다쳤다면..참 마니 속상했을텐데..
정말 다행이라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얼음골 사과가 최고인 걸루 아는데..ㅎ~
사실..저도 청송사과는 아직 먹어보지 못했네요..
풍산개 몽이..삼개월정도 된 새끼인데..
녀석 ..참 붙임성 있고 귀여웠어요..
지가 뭘 안다고..울엄마 고구마줄기 다듬는 옆을 저리 지키며 앉았더라구요..ㅎㅎ~
플로라님도 강아지 좋아하시는군요..
한 때..제 별명도 강아지 엄마였답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놈들인지...
어떤 날은 사람보다 낫다 시픈 생각도 들었어요..ㅎ~
온통 날 그리움 가득한 시간으로 데려가 주네
넘 이쁘고 ,그리움 가득한 풍경
나도 저 곳에 서서 다시 또 느껴 보고 싶네 밀양을
언제나 맑은 물 같은 이야기가 서린 밀양을 로망스를 들으며 읽어 내려 가는 기분도 차암 좋구나
깊은 밤 나홀로 앉아서 멜랑꼬리하게 빠져드는 이 기분 아무도 침범하지 않았으면 차암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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