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골을 다녀 온 후..평화로운 오후 한 때..
마당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
놀이에 빠진 아이들은 지칠 줄도 모른다.
오자마자 엄마는 옷을 갈아입으시고..다시 텃밭으로 향하신다.
배추랑 무씨를 뿌릴거라시며..
우리 우나를 제일 따르는 체리..우나 옆에 꼭 붙어서 먼산을 바라 본다.
가끔 체리도 나처럼..저렇게 아득한 눈빛으로 먼 산을 바라보곤 한다.
짧았지만 어쩌면 한평생이였을 수도 있는 자기 삶을 반추하고 있는 지도..
겨우 한 달된 새끼로 우리 품에 안겼던 체리..
어느덧 9년..체리는 이제 많이 수척해졌고 늙어 보인다.
이제는 헤어질 때면 다음에 또 볼 수 있을까..하는 마음에..
깊이 오래 쓰다듬으며 아프게 작별인사를 한다.
우나도 얼핏 그런 말을 흘린다.
'엄마..체리 다음에 올 때까지 살아있을까?'
체리의 마지막을 지킬 수 있었음..하는 바램을 가져본다.
우리 세째..월이..
어려서 부터 병약하여 늘 엄마등에 업혀있던 우리 월이..
그래서인지 형제 중에 몸집도 제일 작고 약하다.
그러나 어찌 된 일인지 일복은 또 제일 많아 조금 안쓰러운 동생..
네째 며느리인데도 시댁 제사며 명절음식은 도맡아 다 하고 있으니..
지난 설에는 허리가 아프다며 움직일 때마다 힘들어하는데..
하루라도 빨리 부모님께 올라갈려고 재촉하는 제부가
조금.. 아주 조금 미웠다.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고개를 갸우뚱 기울여 포즈를 취해주는 유담이..
아~~너무나 사랑스럽지 아니한가?
눈웃음이 죽여주는 우리 율이랑 유담이는 우리 막내 영아의 분신들이다.
2년의 출산 휴가가 끝나 출근하게 된 영아를 대신해..
이제 율이랑 유담이는 우리 월이의 차지가 되었다.
저 작은 몸으로 아직은 손이 많이 가는 어린 아이들 넷을 어찌 건사 할지..
걱정이다.
4차원 소녀 여덟살 서현이..우리 월이의 둘째 아이..
얼마나 야무지고 똑 부러지고 엉뚱한지..
우리는 서현이를 4차원소녀라고 부른다.
영어신동까지는 아니더라도 영어를 참 좋아하고 잘 해서..
서현이 영어공부에는 팍팍 투자하는 우리 월이..
얼마전에는 태화강 그리기 대회에서 대상을 받아 신문에까지 났다고 한다.
월이네 거실 중앙에 걸려있던 그 기막힌 그림을 담아오지 못한 게 아쉽네..
기집애..쥐방울만한게 얼마나 똘망하고 야무진지..
받아차기..
나 어릴적에 동무들과 놀던 놀이..
우나랑 쏭이 어릴적에 이 놀이를 가르쳐 주었다.
사촌 동생들에게 놀이를 가르쳐 주고 있는 쏭이..
즐거워 하는 아이들.
나 어릴적에는 종일을
땅따먹기며 해바라기.. 오징어..고무줄놀이..숨박꼭질..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등등..
계절마다 때마다 그 놀이도 무궁무진 했었는데..
그렇게 동무들과 어울려..
지겨운 줄도 모르고 지칠줄도 모르고 종일을 보내곤 했었는데..
집집마다 저녁짓는 하얀연기가 솔솔~~피어오르고
아이들을 쫓으며 함께 놀던 붉은 해도 서서히 지쳐가는 어스름녘이면..
이 집 저집서 아이들 부르는 소리가 들려온다.
울엄마의 소리도 들려온다.
"숙아~~ 밥 먹자~~~"
아이들 뒤로 보이는 먼 산에 운무가 자욱하다.
운무는 언제 보아도 신비로움으로 다가온다.
언제나 살갑게 어린 동생들을 챙기는 쏭이..
저렇게 종일을 유담이를 안고 돌본다.
아이들의 미소와 표정..
그저 행복하라고..행복만 하라고..빌고 빌어 본다.
열 여섯살 우나랑..다섯살 율이..
이 두놈들 사이에도 세대차이란 게 있을까?
'율아, 뭐해? '
'누나가 같이 놀아줄까?'
'싫어, 누나랑 노는 거 재미 없어."
벌떡 일어나 총총~~멀어져가는 율이..
띠잉~~충격받은 우리 우나..
멀어져가는 율이의 뒷모습만 머엉하니 쳐다본다.
푸훗~~그러게 평소에 동생들 좀 챙기지.
내내 mp3나 듣고..문자질이나 하고..동생들이랑 놀아주지도 않더니..쩝~~
우리 율이의 통쾌한 복수..하하~~
오늘도 마당에 텐트를 치고 자겠다는 아이들..
저기 텐트안쪽에서 우리 쏭이는 벌써 콜콜~~잠속에 빠졌고..
'얘들아 뱀 나오면 어쩔래?'내가 괜히 겁을 주니..
'괜찮아요. 하나도 안무서워요. 왕이모, 잘 자요.'
'굿 나잍~~나의 천사들~~'
다른 아이들이 잠든 후에도 ..
마당에서 혼자 자전거를 타고 놀던 민정이..
."민정아 이제 그만 자야지."
아빠가 부르는 소리에 그제야 자전거를 멈추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민정이..
이 밤..아이들은 꿈 속에서
사촌들과 함께 했던 행복했던 시간속으로 꿈여행을 떠나고 있겠지.
얼굴엔 세상 없는 평화로운 미소를 그리며..
모두가 잠든 깊은 밤..
나만 홀로 깨어있을 것만 같은 이 시간..
어려서 부터 잠드는 게 싫었고
새벽 깊은 시각에 홀로 깨어 있음이 좋았었던 나..
나만이 이 밤속을 유유히 미끄러지듯 유영하는 이 시간..
놀라 잠이 깬 해바라기 하나가 나를 향해 노오랗게 웃는다.
'해바라기야, 너도 얼른 자..'
'난 혼자이고 싶거든..'
'오롯이 나 혼자이고 싶거든..'
- 벗 님 -
그래도 여형제가 많아서 아이를 맞아줄수 있으니 너무 좋지요.
많이 껴안고
부모가 힘들것 같지만
더 많이 기쁘고 즐거우실껌니다.
애들은 더더욱 좋고요....
실력이 없어서 난 겨우 둘...ㅋㅋㅋ
전원주택도 아이들에게는 좋은 성장환경을 줄 것 같네요.
늘 행복하소서!!!!
자잘한 아이들...
구엽기만 합니다..
텐트치고 자겠다니..
텐트 위 쪽이 투명한 비닐이었으면..
아이들이 가만히 누워 별 세기가 쉬울텐데 하는 생각이
불현 듯 듭니다
가끔씩 모닥불 놀이도 좋을 듯 하구요~
우리 벗님 구찮으실지 모르겠지만요
아이들 입장에서 볼 땐 그렇답니다
지금 창밖에선 여름 보내기 싫어하는 매미들의 합창이
한창이랍니다..
오늘도 좋은날 되셨음 합니다..^----^;;
아이들은 부모를 닮는다지요...? 해 맑은 아이들 표정에서 벗님님을 봅니다^^
셈나요 ㅡㅡㅋ
샘이 나신다니요..
좋아보인다는..행복해 보인다는..표현을
그리 하시는게지요..
요즘 거울 속의 제 모습을 보노라면..
해맑다..스스로 그리 느끼곤 만족해 한답니다.^^*
푸하하~~완전 자뻑~입니다.
내가 보는 거울 속의 나는..언제나 소녀처럼만 보이니..
유명한 병원을 가보든지..
공기 좋은 곳에서 요양을 하든지..
갈수록 증세가 심각해져갑니다..이 몹쓸 공주병..ㅋㅋ~~
농입니다..아시죠..?
그냥 실없이 웃고 시퍼서요..^.*~
끝에서는 왠지 가슴이 찌~~~잉 하고 울리네요,
힘 내세요^^
마당...있는 집...
괜히 생각만으로도 맘이 탁
도시의 빌딩숲과 아파트 안에서만 갇혀지내는 우리들..누구나..
전원생활을 꿈꾸지 않을까..하는 생각이네요..
나도 하루라도 빨리..전원으로 가 살고싶은 마음이랍니다.
여름나기는 잘 하셨는지요..
아이들 모습을 정말 많이 담으셨군요..
사진기를 누를때마다 입가에 피어났을 미소가 그려집니다..
혈육이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 존재들인가요..
아이들 사진이 제법 됩니다.
그중 5분의 1도 올리지 못하고 있지요..
사진을 찍는 순간도 순간이지만..
지금 이렇게 올려두고 보니..
다시 미소가 그려집니다.
혈육이란..
핏줄이란..
더우기 아이들이란..
바라보기만 해도 행복이고 웃음이지요..^^*
어디 다녀오셨나 봅니다.
어딜 가면.. 간다..
그 방 댓글란에 메모라도 남겨두고 가심이..?
시람 기다리게 하는 나쁜? 버릇이 있는 듯 합니다.
사실 하루나 이틀정도 블로그에 접속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어요..
그때마다 다녀올께요..하긴 좀 뭐해서는..ㅎㅎ
주말 산행이신가요? 날이 선선하니 참 좋겠어요..잘 다녀오시길요..
하루를 쉬면 이렇게 밀리니...오늘걸으면 내일은 뛰어야 한다~그말이 딱 정답이네요^^
가나맘은 일찍부터 가을을 타나 봅니다.
너무 아름다운 지난 여름이야기를 차곡차곡 정리하여
요렇게 이쁘게 챙겨두는데
왜 알싸한 그리움의 향기가 번지는지...
운무가 산고을을 타고 내려 와서 재잘거리는 아이들 등뒤에서 서성이는 풍경 ...좋아요 슬퍼보여요.그리워져요.
아이들이 모인 밀양에 밤이 내린 풍경도 그리운 이별같고
왜 그럴까요. 너무도 아름다운데 ...
아 참 오늘 산에서 바스락 거리던 낙엽을 봐서 그런가?
올 가을도 무지 몸살할것 같아요.살이 내리고 말거예요.
망할놈의 계절병 ...그래도 아파하는 가을이 좋아요.
실컷 가을 타러 또 올게요. 오늘은 이만 안녕 ...
어린 날의 저런 풍경들이 존재하고 있어서인지도 ..
그런 아득한 향향와 그리움이 ..
슬픔으로 ..눈물로 ..가슴에 내리고 있는 가 봅니다.
아마..아름다운 슬픔이고 행복한 눈물이 아닐까요..?
아이들 뒤로 자욱히 흐르는 운무..
저도 저 운무가 참 아름답다 느꼈어요..
참 슬프도록 아름답다고..
가나맘님..
밀양에 대한 사무치게 아름다운 추억이 있어서인가 봅니다.
스무살의 첫사랑 ..
그 추억이 하도 아름다와 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가을 어찌 견디시려고..
벌써..이리 가을을 타시나요..?
가을..뒹구는 낙엽보다..가나맘님이 더 몸살을 할 듯 하네요..^.*
코스모스를 보구요
사람들은 그러네요 못말리는 감성이라고
낙엽이라도 구르면 허허로움은 또 어찌 감당할지 모르겠다고
허허 그렇지만 그런 기분 매우 즐기지요 .
괜찮아요 그런 재미를 느껴보는 것 계절타기 썩 괜찮은 병. 한번 걸려보죠 뭐.
'♥삶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 정 (0) | 2009.10.19 |
---|---|
99세 되신 시할머님 (0) | 2009.10.01 |
얼음골에서의 단상 (0) | 2009.08.26 |
울엄마 아빠의 텃밭 (0) | 2009.08.24 |
저녁 만찬 (0) | 2009.0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