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꾸만 벗님이 생각에 눈물이..
하염없는 추억이 쏟아내린다.
그리워서 보고파서 미치게 사랑했는데
내가 너무 가엾다.
이 한 세상 살아가기엔 너무너무 힘들다.
문을 꼭꼭 잠근 이 방안에서도 어떤 두려움이 감돌고 있다.
무섭다.
이불을 폭 덮어쓰고 있어도 마음이 떨고 있다.
사람들이 싫다.
그들이 아무리 정답고 착해도 싫다.
마주하기 싫고 대화하기 싫다.
말없는 풀잎이 차라리 좋다.
바람에 뒹구는 낙엽이 차라리 좋다.
하늘을 방랑하는 저 구름이 차라리 좋다.
사람들이 싫다.
나를 사랑한다 말한 사람이 원망스럽다.
모든 것은 스치우는 바람인 것을..
그렇게 변하기 마련인 것을..
이 괴로움..이 고통.. 이눈물..
결국 내 스스로가 감내해야 할 괴로움이고
나혼자 겪어야 할 고통이고
내 작은 두 손으로 닦아야 할 눈물인 것을..
그렇게 나는 혼자인 것을..
-86.12.1 스무살의 벗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