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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oft - My Nostalgia'
정애야 ..
새벽안개를 보았다.
그리고 코스모스의 하늘거림을 추억처럼 상기해 보았다.
네 생각이 났다.
우리의 만남 또한 저 코스모스 꽃잎보다 더 순수하고 맑았다고.. 나는 생각한다.
정애야..
만남 뒤엔 이별..이별 뒤엔 그리움..그리움 뒤엔 잊음이 온다는 말 ..
넌 어떻게 생각하는지?
난 애써 부인하며 살아왔다.
앞으로도 그렇게 고집하며 살아간다.
슬픈 현실이다. 왜냐면..
내가 맨날 바보처럼 울기때문이야.
그러나 난 행복하다고 말해버린다.
눈물빛깔이 얼마나 투명한지..수정보다 맑디맑은 보석..꽃보다 어여쁜 눈물꽃..
내 두 뺨위에서 구르는 두 줄기 방울은 뜨겁고.. 그래서 정겹기만 하다.
우리네 사람들이 울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인간적인 것인가..
정애야..외롭다.
우리 젊음이.. 청춘이.. 외롭다.
그래서 자정이 넘도록 방황하는 소음이 들려온다.
젊으나 여린 가슴들은 뜨거운 열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그 소중한 정열을 너무 무의미하게 발산해버리는 듯하다.
낭만..모르겠다.
무엇이 대학에서의 낭만인지..
0시..지금 이 글을 쓰는 시간이야.
캠퍼스 잔디에 앉아 별을 보며..내 좋은 사람과 있을 때..
난..세상에서 제일 행복할거라 생각했다.
정애야..많이 힘들지?
난 무어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구나...
이렇게 부족한 내 언어들이 부끄럽기만 하다.
산다는 건 어렵다는 걸 절실히 느낀다.
그러나 우린 혼자가 아니다.
네가 있고 내가 있다.
사랑이 있고 우정이 있다.
이렇게 누군가를 생각하며 글을 띄운다.
하얀 봉투를 손에 받아든 순간.. 마음엔 얼마나 충만한 기쁨이 고이는지..
정애야..네가 이 글을 받고 기뻐한다면 그건 내게 좋은 답장이다.
그것이면 족해.
한순간 스치는 이 생.. 정말로 아끼고 사랑해야할 것같다.
지치도록 열심히 살아야만 한다.
가슴에 고이는 뜨거움을 마음껏 발산하고
아낌없이 사랑주고 사랑받으며 우리 고뇌하자.
슬퍼하고 그리고는 울어버리자.
그러나 잊지 말자.
우린 단 한 번 뿐인 생을 책임져야 할 의무가 있다는 걸..
이렇게 호흡하고 있는 한 우린 의미있는 호흡을 해야 한다는 걸..
안녕..나의 마니또 ..
너의노력에 나의응원을 보내며..
-86.9.26 늘 고마운 벗에게.. 늘 미안한 내가..-
< 스무살 일기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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