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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홀.로.서.기.

by 벗 님 2008. 12. 21.

 

    

 

 

 

     새벽이 하도 깊어 먼동이 터오려 한다.

     잠들지 못한다.

     눈물 몇줄기 떨구었지만..아리진 않았다.

     오히려..맘이 맑아진다.

     몇 줄기 눈물때문은 아니다.

     체념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차라리 편안한지도 모른다.

 

     '혼자라 해서 외로운 것만은 아니고

      둘이라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다.'

 

 

 

     젊은 날..

     자주자주 되뇌이던 이 말..

     그땐 외로와서 ..

     무척 외로와서 ..

     외롭고 싶지 않아서..

     나를 위로하기 위한 주문 같은 거였는데..

 

     불혹을 넘긴 내가..

     이 새벽..

     잠들지 못하고..

     이 말을 뇌까리고 있다.

 

    '혼자라 해서 외로운 것만은 아니고

     둘이라 해서 외롭지 않은 것도 아니라고..'

 

 

 

     홀로서기..

 

     그 시절 유행처럼 나부끼던 홀로서기..

     그것이 너무도 고통스러 둘이고자 했건만..

     홀로서기..서야 하리라..

     어떤 형태로든..그래야 하리라.

     완전한 혼자가 되어야..진정한 둘도 될 수 있는 것..

     반쪽과 반쪽이 만나..완전한 하나가 된다는 거..

     그거 사기다.

 

 

 

     '내 반쪽은 어디에..'

     서로 맞지 않는 두개의 동그라미 틈새가 굴러굴러..흘러흘러..

     어느날엔가 ..많고 많은 날이 흐른 후에야

     한치의 빈틈도 없이 그 틈새가 꼭 맞아 떨어지고

     그렇게 서로 맞지않던 반쪽과 반쪽은

     어느새 완전한 하나의 동그라미가 된다는 이야기..

     이것도 공갈이다.

 

     그렇다면..

     황혼이혼이 왜 있을까..

     왜..울 엄마는..지금에서야..울 아빠가 미운 것일까?

 

     하긴 처음에 너무나 꼭..맞아 완전한 동그라미였던 만남도

     구르다구르다..틈새가 생기고

     결국..둘로 나뉘어진다는 이야기도 있었지..

     그랬었지..

 

 

 

 

                                                                                           - 벗 님 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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