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좋은 아침,
아이들 학교보내고 모닝커피와 함께 하는 이 시간,
이 여유로움이 좋다.
남편이 예쁜 까페를 봐둔 게 있다며 같이 가자 한다.
독일 아주버님 오셨을 때, 잠깐 들러 얘기나눈 곳인데,
내가 좋아할 분위기라고..
쏭이 숙제랑 공부 봐주고, 남편은 우나 마중갔다 데려오고 난 뒤,
우리는 둘만의 시간을 보내러 간다.
집 근처였는데, 남편이 찾지를 못한다.
'자기, 그 총기 다 어디루 갔어? 'ㅉㅉㅉ~~!
알고보니 그 새 폐업이 되어버렸단다.
분위기 좋은 곳 찾아서 동네를 뱅뱅 돌다 퓨전주점에서 한 잔!
저녁을 먹지 않아서인지 소주 한 잔에 핑~ 돈다.
술도 는다는데, 남편이랑 자주 하다보니 술이 조금씩 좋아진다.
한 번도 취해 본적이 없어 그 느낌이 늘 궁금했었는데..
그냥 오늘 함 취해 봐???ㅎㅎㅎ
훗~!
갑자기 남편 퇴근해 오는데, 천진하게 '나 나이트 갔다올게.' 했더니
기막혀하며 웃던 남편의 모습이 떠오른다.
그러면서도 나랑 친구들을 태워주며, 근처 바에 있을테니, 다 놀고 전화하랜다.
나보구 부킹 들어오면 부킹하구, 부르스 추자면 촌스럽게 빼지 말고 부르스 추랜다.
그리고, 될수록 양복 입은 사람들이랑 부킹하랜다.
난, 솔직히 뭔 소린가? 했다.
결혼하구 첨으로 가는 나이트! 그냥 대학시절의 그 나이트로만 생각 했었는데~~!
새벽 3시 까지 놀구 전화했더니 바루 온다.
"잘 놀았어?" 묻길래
"응, 자기 하라는대로 다 했어! 부킹하구, 부르스 추고....!"
그랬더니, 하하하 ~~웃고 만다.
내가 딴 남자랑 절대 부르스 추지 않는다는 걸 남편도 알기 때문일게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남편은 그만큼 날 잘 알고 믿었던 거 같다.
친구들은 다 남편 속이구 나왔다는데,
울 남편은 그 친구들 다 태워주고 집까지 날 에스코트해준다.
그리고도 두 번 더 갔다. 연중행사로, 연말에,
그 때마다 남편은 날 데려다 주고 데려왔다.
그런 나를 친구들은 부러워한다.
친구들은 요즘도 가끔 가는데, 난 이제 나이트 끊었다.
솔직히 거기 갔다오면' 정말 내 남편이 제일이구나!'하는
그런 생각만 든다.
술 마시다 나이트 얘기가 나왔는데,
그땐 아무렇지 않은 척 했는데
내가 돌아올 때까지 속 좀 끓이고,
내 전화가 올 때까지 나이트 주변을 배회하기도 했단다.
바보~, 말을 하지~! ?
생각해보면 내가 참 이기적이였던 거 같다.
순진함을 가장해서 ~~~!
보통의 남자들과는 남다른 내 남편의 이해심이
다시금 고맙고 사랑스럽다.
부끄럽지 않은 아내가 되도록 살게요!
- 벗 님 -
그런 남정네랑 사는 벗님은 행복하겠당
은근이 남편자랑만 하시네 ㅎㅎㅎ
항시 이렇게만 행복했음 바래보면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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