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신촌으로 나오랜다.
오랜만에 젊음도 느끼고, 요즘 애들이 즐기는 퓨전요리도 먹자구~!
대학가를 몇 바퀴 빙빙 돌았지만 주차를 못해서,
결국 주차시설이 되어있는 seven springs로 들어갔다.
가족레스토랑이라 둘이만 온 게 애들한테 미안했다.
분위기는 소란했지만 많은 얘기를 나누었다.
남편을 만나러 오면서, 자꾸자꾸 남편이 내게 잘해줬던 기억만 떠올랐다.
살면서 왜 그런 좋은 기억들은 깡그리 잊고, 내게 못해줬던 일만 기억하구 살았는지~~?
반면 남편은 요즘따라 내게 못해줬던 일들이 자꾸 생각나 내게 미안하다고 한다.
그냥 콧날이 시큰 거렸다.
지금 현재에 만족하지말고 뭔가 도전해보라고 한다.
얼마든지 밀어 줄테니, 공부든 뭐든 해보라고 한다.
가끔 자기가 죽으면 내가 애들하고 어찌 살까? 생각해본단다.
아무 대책이 없다. 상상해 본 적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다.
남편도 애들하고 나하구 평생 먹고 살만큼 벌기 전에는 죽을 수 없다고 한다.
남편은 현실적이다.
내가 상상조차 하기 싫어하는 것들을 남편은 직시한다.
SBS 강호동의 스타킹 제작진에서 또 연락이 왔다.
벌써 몇차례나 거절했는데, 이젠 거절할 핑계거리도 없다.
내일 자기네가 직접 우리집을 방문하겠단다.
부담갖지말고, 그냥 행운아가 얼마나 자랐는지?
어떻게 변했는지? 꼭 한 번 얼굴만 보고싶단다.
난 아빠가 완강하시니 아빠랑 통화해보라며 뒤로 빠졌다.
아빠는 맘 잡고 공부하는 아이, 괜히 들뜨게 하고싶지않다며
한참을 얘기하더니, 다시는 전화하지 않게끔 잘 얘기했단다.
어쩌면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었겠지만, 그 후유증 을 생각하면 사실 두렵다.
나두 맘이 반반이었는데 차라리 홀가분하다.
돌이켜 보면 남편의 판단이 틀린 적은 한 번도 없었으니~~!
남편이 코고는 소리가 온 방을 진동한다.
난 남편이 코곤다는 사실을 친정갔을 때, 동생들이 얘기해줘서 알았다.
'언니, 형부 코고는 소리땜에 어떻게 자?'
'뭐? 난 니 형부가 코고는 줄도 몰랐다.얘!'
다른 방에서 자는 동생 귀에도 들리는 코고는 소리가,
바로 옆에서 자는 내 귀에는 들리지않다니~~?
내가 잠을 푹 깊이 자긴 하지만~ ,
아마도 이래서 부부인지도 모르겠다!
남편의 코고는 소리를 자장가 삼아 쌔근쌔근 잘도 자는 나~~!
- 벗 님 -
사랑하는 사람은 코고는 소리도 다감하다 함니다
울 벗님의 행복한 일상이 부럽도록 이뿌게 들리네요
항시 행복한 사랑만으로 채워졌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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