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가 아프다.
목이 많이 부었다.
애를 너무 혹사시키는 건 아닌지~?
힘든 애를 남편이나 나나 너무 몰아부친 건 또 아닌지~?
아빠도 잔소리하구 혼내키지만,
내가 왜 이러나? 회의감이 들 때가 많다고 한다.
나 또한 학원이라는 현실 속에 애를 밀어넣고는
이건 아닌거 같다는 어렴풋한 절망을 느낀다.
남편은 애들 데리고 나가라고, 이건 아닌 것 같다고 하지만,
난 남편하고 떨어져 말도 잘 통하지않는 이국에서 살아갈 자신이 없다.
무작정 현실이 싫어 나간다고
그곳에 미래나 행복이나 성공이 보장 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아이들을 좀더 자유롭고 행복한 환경속에서 자라게하고픈 부모의 마음!
정말 간절한 이 마음을 어떻게 실행해야 할지~?
학원 수학담당 쌤에게서 전화가 왔다.
난 예성이인 줄 알고, "'예성이니? 왜?....'하고 반말로 호들갑을 떨었다.
나두 참!
우나 핸폰을 두고 예성이가 나한테 왜 전화를 한다고 생각했는지?
선생님께서 당황하셨겠다. 지송ㅋㅋ..!
우나가 학원 다닌지 열흘 밖에 안 되었는데
중간 테스트에서 자기반 뿐만 아니라 전체에서 3등을 했다고,
선생님께서도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욕심나는 아이라고, 한 번 키워보고 싶으시단다.
학원 선생님들의 말 한마디가 절망과희망을 번갈아 준다.
하지만 우리 우나는 그저 시큰둥하다.
'힘들어서 그런가?'
쏭이 학교에 다녀왔다.
학부모총회!
쌤이 귀여우시다고 쏭이가 말했는데,
젊으셔서 그런지 풋풋하고, 엄마들앞에서 긴장하시는 것 같았다.
일단 좋으신 분 같아서 안심이다.
그러고 보니 우리 쏭이는 선생님 복이 참 많은 것 같다.
1,2,3학년 선생님들 모두 지나고 나서도
다시 생각나고 감사한 맘이 드는 그런 분들이셨다.
민석이 어머니라는 분이 날 무척 반긴다.
민석이가 집에서 우리 쏭이 얘기를 많이 한다고,
우리 쏭이가 너무 이쁘다고,
그럴리가요?
우리쏭이가 쫌 귀엽긴 하지만 그렇게 이쁘진 않은데~~?
집에 돌아와 쏭이에게 얘기해 줬더니 내심 좋은가 보다.
엄마, 나 내일 뭐 입을까?
이 옷 저 옷 입어보구 난리가 났다~!호호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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