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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딸들 이야기

딸들에게 미안하다.

by 벗 님 2008. 6. 6.

 

 

 


 

 

 

 쏭이..

 

   수학 공부를 재미있게 하더니,  잠자기 전 내게 뽀뽀세례를 한다.

  

   자존심이 강해 자기가 모르는 문제나 틀린 문제가 나오면

   그때부터 심통을 부린다.

   그 동안 쏭이 심통땜에, 속상하구 언성이 높아지곤 했었는데,

  

   10년을 내가 키운 딸,

   그 속내도 여태 몰랐던 참 무딘 엄마,

   오늘 어떤 마법이 통했을까?

 

   자기가 모르고 틀리는 걸 인정하구, 재미있게 공부하는 모습

   그래! 그게 우리 쏭이 원래 모습이지!

   과학동아를 며칠전 부터 사달래서 사줬더니,  기분이 좋아졌나?

   또, 무슨 책이 재밌다고 사달랬는데....?

   바루 읽을 수있도록 구입해줘야겠다.

 

   쏭이에게선 남다른 근성이 느껴진다.

   우나처럼 늦지않게 , 

   미리 준비하고 더 많은 기회를 줄 수 있도록 해야겠다.

 

 

 

 

 

 

우나..

 

    참 많은 것을 가진 우리 큰 딸,

    소문나게 이쁘구,  몸매 예술이구,

     tv출연요청이 올 만큼 춤 잘추고, (sbs 스타킹 작가에게서 계속 연락이 왔었다.)

    공부도 열씨미 하구.....,

  

    그러나,

    방정리, 옷장정리, 책상정리는 진짜 못하는 아이,

    IQ도 대따 높고, 성격도 아해할 수 없고, 종잡을 수도없는 '별종'

    어릴 때 부터 조금은 남달랐던 우리 우나,

    내가슴의 훈장처럼 항상 자랑스럽고 뿌듯한 나의 큰 딸

    지금도 아무에게나 얘가 내 딸이라구 막 자랑하구 싶은 딸..

 

 

 

 

 

 

 

  

 

   학원 설명회에 다녀왔다. 나래네랑 영현엄마랑,

   원장님 인품이 훌륭해보였다.이 학원을 쫌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남들 초딩때부터 보내는 학원을  난 뭘 믿구 중딩,

   그것두 2학년을 코 앞에 두고 보낼 결심을 한건지?

   참 간 큰 엄마였다는 생각이 지금 든다.

   학원보내는 엄마들 보면서, 애들을 왜 저 고생을 시키나?

   콧방귀를 뀌던 나였는데,

   학원 안다녀도 늘 좋은 성적을 받아오는 딸들 덕분에,

   우리 애들은 학원 안다녀도  잘 한다며,  은근히 자만했었는데....!

 

 

   큰 애가 중1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내가 생각을 바꿔야한다는 현실을 받아들인다.

   왜 이리도 시야가 좁았을까?

   우나에게 미안하다.

   좀 더 미리 대비하고 준비시켜줬으면 

   우리 운아가 덜 힘들었을텐데......,

   어차피 이 땅에서 애들을 교육 시키려면 ,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하는데,

   우리나라 교육현실을 탓만 하구 있었으니~~~!

 

   교육천국 핀란드에서 태어났더라면 ,

   얼마나 더 인생이 빛나고 행복했을까?

   정말 이런 생각까지 든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 

 

      태어나게 해서, 

 

      자라게 해서,

 

       미안하다!!

 

 

 

                                                                                                                                      

   - 벗 님 -

 

 

 2008.2.26

 

사본 - 사진74_1212724750531.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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