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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굿 바이, 캘리포니아

by 벗 님 2020. 2. 25.

 

 

 

 

 

 

 

 

 

늦은 저녁..

 

집으로 돌아와 짐을 꾸린다.

 

대부분의 무거운 짐들은 선박으로 미리 보냈는데도

 

커다란 캐리어 두 개에 짐이 가득이다.

 

 

우나는 남은 기간동안 직장동료인 예림이랑 유란이랑

 

뉴욕이랑 미국 동부여행 일 주일 정도 하고

 

비자 만료시간 딱 맞춰서 미국을 뜰거란다.

 

바로 프랑스로 날아가서..열흘 정도..

 

이탈리아랑 그리스를 여행하고 귀국할거란다.

 

 

 

 

 

 

 

 

 

귀국하는 날 아침..

 

우나가 만들어준 까르보나라 파스타..

 

완전 맛있었다.

 

 

 

 

 

 

 

 

 

 

늘 오고가던 우나가 살던 마을 풍경..

 

마지막으로 담아 본다.

 

 

 

 

 

 

 

 

 

 

 

LA 공항..

 

미치는 줄 알았다.

 

우나 집에서 30분이면 족한 거리라

 

널널하게 2시간 남겨두고 출발했었는데

 

어찌 된 일인지 공항 근처에서 한 시간째 차가 꼼짝을 하지 않는다.

 

이러다 정말 비행기 놓치겠다 싶어 애가 바짝 탄다.

 

하는 수 없이 우나가 주차할 동안

 

나 혼자 캐리어 들고 먼저 내려서 티켓팅 하기로..

 

 

 

 

 

 

 

 

 

 

 

 

 

 

 

 

 

어디가 어딘지..

 

안되는 영어로 ..핼프 미..해가면서 안내원에게 물어도 보고..

 

마음이 급하고 당황을 하니 코 앞에 있는 아시아라는 글자도 안보인다.

 

다행히 주차를 하고 온 우나가 나를 구해준다.

 

" 엄마, 아직도 티켓팅 못했어?"

 

티켓팅 하는 줄은 또 왜케 긴지..

 

도무지 진도는 나가지 않고 탑승시간은 다가오고..

 

얼마나 애를 졸였는지..쓰러질 지경이다.

 

다행히 티켓팅을 하고 우나랑 작별인사 나눌 여유도 없이

 

출국 수속을 한다.

 

출국 수속을 하고서야 겨우 한숨 돌리고 우나에게 빠이빠이를 한다.

 

수많은 인파들 속에서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드는 나의 딸..우나..

 

 

 

 

 

 

 

 

 

 

 

 

 

 

 

 

 

 

 

탑승구 앞에서 탑승시간을 기다린다.

 

이제야 겨우 한시름 놓는다.

 

탑승시간이 다가오자 갑자기 마스크를 한 젊은 아이들이 우루루

 

탑승을 한다.

 

가만 보니..BTS (방탄소년단)이랑 KPOP 스타들이다.

 

나중에 우나에게 방탄소년단이랑 비행기 같이 타고왓다니까..

 

" 엄마, 몰랐어?"

 

" 우리 티켓팅 할 때 사방에 아이돌들 있었는데.."

 

탐승시간 늦을까..애가 타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리..

 

 

 

 

 

 

 

 

 

 

굿 바이~ 캘리포니아~~

 

 

 

 

 

 

 

 

 

 

운 없게 창가자리가 아닌 가운데 자리에 배정되었다.

 

창가자리에 앉은 학생으로 보이는 여자애는 마스크 끼고

 

모자 쓰고 담요 푸욱 덮어쓴 채 기내식도 먹지 않고

 

12시간 비행 내내 잠만 자고..

 

왼쪽의 덩치 큰 젊은 남자는 향수냄새와 입냄새를 푹푹 풍기고..

 

그게 너무나 고역이였다.

 

12시간 동안 기내식을 두 번이나 먹고 간식도 먹었는데

 

어떻게 양치나 가글을 한 번도 안 하는지..

 

미치는 줄 알았다.

 

 

거기다가 제일 앞줄의 아기 시트에 갓난 아가들이 세 명 탔었는데..

 

아기 둘을 데리고 친정 엄마랑 함께 탄 젊은 여자일행..

 

거짓말 하나도 안보태고 아기 둘 다..12시간 비행 내내..

 

보채고 앙앙 우는데.. 

 

옆에서 우니 그 옆의 아가도 합세해서 셋이 함께 울고 보채고..

 

보니..태어난지 겨우 한 달 되었을까..

 

완전 신생아다.

 

큰 애도 겨우 돌이나 지났을까..

 

짐작으로 원정출산 하고 귀국하는 듯..

 

정말 쉬지 않고 울어제끼니..

 

몇몇 승객들은 참을 수 없었던지 불만을 토로하고 욕설도 나온다.

 

 

 

 

 

 

 

 

 

 

 

 

 

 

 

 

 

 

 

 

 

 

 

 

 

 

 

 

 

 

 

 

 

 

 

 

 

 

 

한국에서 미국 갈 땐..

 

기내식을 양식만 선택했었는데..

 

귀국하는 기내에서는 한식만 땡긴다.

 

역시 매콤 짭짤한 한식이 최고..

 

 

 

 

 

 

 

 

 

 

 

 

푸훗~~

 

내남자가 찍은 출국장을 나오는 내 모습..

 

 

캐리어 찾는 데 거의 한 시간은 걸렸다.

 

내 캐리어가 거의 마지막에 나왔다.

 

나중에 보니 캐리어 검사를 했다는 쪽지가 들어있었다.

 

아마도 우나 회사에서 준 화장품양이 꽤 많았었는데..그거랑

 

핸드백이 몇 개 들어 있어서 세관에서 검사를 한 모양이었다.

 

어쨌거나 세관을 무사히 통과하고  캐리어 찾아 출국장을 나오니

 

내남자가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기며 갑자기 폰으로 사진을 찍는다.

 

 

 

 

 

 

 

 

 

 

 

 

 

 

 

 

 

인천 대교인지..서해대교인지..모르겠지만..

 

드디어 한국 땅에 왔구나..하는 실감이 난다.

 

 

딸과 함께라서 너무나 행복했고..

 

내남자랑 쏭이가 함께 하지 못해서 못내 아쉬웠던..

 

3주간의 정말 꿈결같았던 미국 여행..

 

 

끝..

 

 

 

 

 

 

 

 

 

♬~ Where My Heart Is - Tim Janis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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