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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백내장 수술

by 벗 님 2019. 12. 29.

 

 

 

 

 

 

 

 

 

울산 성모 안과 병원..

 

엄마는 20일 왼쪽 눈..26일 오른쪽 눈..

 

양쪽 눈 백내장 수술을 받으셨다.

 

 

 

 

 

 

 

 

 

 

 

 

 

 

 

 

 

 

 

 


♬~사노라면 (오래된 정원 OST) / 나윤선

 

 

 

 

 

 

 

 

 

 

 

 

 

 

 

 

 

 

아침 9시..

 

동생 랑이랑 엄마 모시고 병원 도착..

 

이런저런 검사 후에..

 

입원실에서 대기하다가 오전 10시 40분..

 

수술에 들어가셨다.

 

 

 

수술실은 유리창으로 되어있어

 

보호자들이 수술과정을 다 지켜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상세한 수술과정을 모니터링 할 수 있었다.

 

원장님 집도 하에 10명이 수술을 받는데

 

엄만 일곱번 째였다.

 

 

수술은 정말 간단했다.

 

한 명당 5분 여..

 

수술이 끝난 후엔 환자들은 혼자 수술실을 걸어 나왔다.

 

 

수술 후..병원에서 제공해주는 병원식으로 점심을 드시고..

 

안정을 휘한 후..오후 5시경 퇴원하셨다.

 

 

 

 

환자는 대부분 노인분들이셨고..

 

보호자가 있는 분들도 있었지만

 

자식들 걱정할까 일부러 연락을 하지 않은 것일까..

 

나홀로 씩씩하게? 수술을 받고 가시는 분들도 적잖았다.

 

 

80대로 보이는 노부부는 보호자 없이 나란히 손을 잡고

 

함께 수술을 받고 가셨는데..

 

그 분들의 뒷모습이 자꾸 눈에 밟혔다.

 

엄만 서로 의지하며 함께 하는 노부부의 모습을 오히려

 

부러워 하셨다.

 

 

80대는 족히 되셨을 법한 어르신 한 분은 홀로 지팡이를 짚고

 

간신히 오셨는데..

 

수술 후 2시간마다  세 가지 안약을 넣는 걸 까먹으셨는지..

 

옆에서 챙겨주는 사람이 없으신지..

 

염증이 심해지셨다고 안약 잘 챙겨 넣으셔야 한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진료실 밖에까지 들렸다.

 

지팡이에 의지한 그 할아버지의 불안한 걸음이 내내..

 

마음에 밟힌다.

 

옆에서 챙겨주는 자식이 없으시나..

 

홀로 시간 맞춰 약을 잘 챙겨 넣으실 수나 있으시려나.. 

 

 

 

보니..

 

백내장도 노화로 인한 노인병의 하나인 듯 했다.

 

백내장 수술 2만6천 여건을 자랑하는 안과병원 대기실엔

 

걸음도 겨우 걸으시는 노인분들로 가득했다.

 

 

늙어가는 일이

 

농익어가는 생의 아름다운 여정이라고 우겨봐도..

 

서글픈 일임에는 틀림없음을 느낀다.

 

 

 

 

 

 

 

 

 

 

 

 

 

 

 

 

 

 

 

나도 이젠..

 

책을 읽거나 노트북 들여다 볼 때..

 

돋보기를 껴야한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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