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9일 토요일..
동탄에서 분당까지 왕복으로 자전거 하이킹을 하던 날..
원래는 양평까지 갔다가 늦어지면 상황 봐서 분당에서 하루 자든지..
하기로 하고 출발했지만..
분당 사무실에서 잠시 쉬어가자 하던 것이 너무 오래 쉬어버렸다.
어스름이 깔리는 늦은 오후 동탄 집으로 출발한다.
내남자가 이젠 혼자 집까지 길찾아 가보라며
나를 앞장 세운다.
탄천을 따라 쭈욱 달려 용인까지 와서..
용인 탄천의 자전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도로 위로 올라오면
이 곳이다.
서산으로 저무는 해가 너무 예뻐서 내남자에게 양해를 구하고..
햇님을 담았다.
기흥호수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어느새 사위는 어두워지고 호수에 어리는 불빛만이
어둠을 밝힌다.
피곤하고 지쳐 내남자에게 달달한 아이스케키 사달라 부탁하고..
전망 좋은 벤치에 자릴 잡는다.
옆자리에 앉은 젊은 커플의 애정행각을 모른 체 했지만..
내가 거슬렸던지 잠시 후 그 연인들은 자릴 떠나고..
문득 어디선가 노랫가락이 들려온다.
장윤정의 초혼이 애절하게 흐르다 문득 끊긴다.
잠시 후 월드콘을 사들고 내남자가..
노래자랑 하던 중 노래하던 아주머니가 쓰러졌단다.
아~그래서 노래가 끊겼구나..
대수롭지 않게 여겼었는데..
119 구급차의 싸이렌소리가 들리고..
광장에 사람들이 모여있다.
가까이 가진 않고 멀리서 잠깐 지켜봤는데..
쓰러진지 한참 된 것 같은데..
여전히 의식이 없는 모양이였다.
구급대원이 심폐소생술을 시도하고 있었지만
여전히 의식이 없는지..
잠시후 또 다른 응급차가 오고..
다시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는 듯 하는데..
내남자가 그만 가자 하기에 자전거 페달을 밟고 지나가면서
얼핏 고개를 돌렸는데..
둘러싸인 사람들 틈새로 쓰러진 아주머니와
여전히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있는 구급대원들의 모습이 보인다.
'보지 말 껄..'
가슴이 서늘해지는 광경이었다.
자전거로 어둔 도로를 한참 달리노라니..
다금한 119 구급차의 싸이렌 소리가 들리고..
우리 옆을 아까 그 응급차가 급하게 지나간다.
사람들이 그랬다.
얼마나 긴장했으면 노래하다 쓰러졌을까..
심장이 멎었을까..
사람의 일생이 참 어이없게 쓰러지기도 한다는 걸..
새삼 느낀다.
너무 허무하다.
- 벗 님 -
그말이 밎는 것 같습니다.
기흥호수가에서요, 위 글로는 그 다급했던 심정이 그려지지 않네요.
저 마다의 사정과 운명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행복을 쫒아가는 게 삶인것 같아요.
가슴 속에 간직한 행복을 느끼기 위해서~~
다재다능하시네요
자전거로 하이킹도 하시고..
내 남자라는 표현이 참 독툭하네요
얼마나 애정이 돈독하시면.
늘 그렇게 행복하시길!
노래하다 쓰러지신 분이 누군지 모르지만 아무 일 없엇으면 합니다
정말 사람 일은 한치 앞도 모른다고 건강 잘 챙기시고요
최근에 저도 배운노래입니다.만.
함부로 부르면 안되겟군요.
자전거타고 꽤 멀리가시는듯...ㅎ
늘 건강하시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