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이 중간쯤 왔을 즈음의 어느 날..
아침 출근길에..
횡단보도에서 초록불을 기다리며..
아래 사진들은 퇴근길 공원에서..
♥
♬~ 잊혀진 계절 / 이 용
시월이 간다 하네요.
간만에 우분투에 나와 앉았습니다.
늘 그러하듯 카페라떼 따뜻한 걸로 머그잔에..
어쩌면 계절 중 가장 아름답고 센치한 시월..
그 시월이 간다 하기에..
왠지 그냥 보내어서는 안 될 것 같아..
늘 그랬던 것 같습니다.
시월의 마지막은 무언가 작은 의미 하나쯤 남기고
떠나보내야만 할 것 같은..
시월이 간다 하네요.
잎새 끝에 단풍이 빨갛게 물들어갈 때도
가을이 이만치나 깊숙히 왔다는 걸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그랬는데..
어느새 거리엔 갈빛낙엽이 뒹굴고
바람은 차고 스산하기만 합니다.
가을을 느낄 새도 없이 가을이 가려 합니다.
시월이 간다 하네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시월이 간다 해서 그런 건 아닙니다.
시월이 오기도 전부터 이 증상은
통증처럼 발작하곤 했었거든요.
눈물이 고여오지만 차마 흐르지 못하는 이 먹먹함..
그냥 단순한 가을앓이일까요..
시월이 간다 하네요.
계절이 점점 차가와지고 있어요.
옷깃 잘 여미시고
낙엽 바스락거리는 소리에 괜히 울적해 하지 마시고..
이 가을..
마음 따스하시길..
그대 포근하시길..
- 시월을 보내며 -
- 벗 님 -
떠난 자리에 찬 바람이 서성이다
텅 빈 가슴으로 들어 옵니다
그렇게
시린 가슴만 남겨두고
시월은 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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