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브..
이번 추석엔 조촐하게 모였다.
큰아주버님이랑 둘째조카 인범이..
올해 장가를 간 재범이는 각시랑 내일 온단다.
둘째아주버님네는 아주버님 혼자..
첫째 예린이가 교환학생으로 미국에 가있고..
둘째 인성이가 고3 수능생이라..
그리고 세째인 우리 식구는
미국 가 있는 우나가 빠져 내남자랑 나랑 쏭이..
마당에 장작불을 피우고
춘천에서 가져온 숯불닭갈비로 가든파티?를 한다.
♥
1834
쏭이가 담아준 영상..
저녁연기 아스라이 피어오르고..
보름을 하루 앞둔 달빛은 교교하다.
언제 담았는지..
쏭이가 우리 부부를 영상에 담았다.
큰아주버님께서 고춧가루가 비싸다고 하니..
농사 한 번 지어보라며..
비싼 게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하는 내남자..
저럴 때 보면 냉정해 보인다.
둘째 아주버님이랑 나랑은 감성이 통한다 할까..
" 제수씨, 저녁 어디서 먹을까요?"
" 마당에서 먹어요."
나의 제안에 마당에 이렇게 자릴 깔아주셨다,
나중에 전원생활을 하고싶어 하시는데..
둘째형님이 반대하신단다.
춘천에서 유명한 닭갈비집에서 알바를 했었다는 조카 재범이가
구워준 숯불닭갈비는 참 맛났다.
추석이브의 밤은 깊어가고
모닥불이 잦아들면 마른 장작을 다시 넣으며..
저녁식사가 파한 후에도..오래..
오래 앉아있었다.
참 좋았던 추석이브의 밤..
엄마 예뻐 보인다며..
쏭이가 담아 준..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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