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시를 훌쩍 넘긴 시각입니다.
집 바로 뒤 쉼터 벤치에 앉아서 바라 본
나의 보금자리..
우리 집을 비롯해 이 깊은 시각에 불 켜진 집이
몇 집 보입니다.
술 한 잔 했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많이 마셨습니다.
걸을 때마다 몸이 휘청입니다.
내남자 먼저 들어가시라 하고 난..
집 뒤 싐터에 앉았습니다.
눈물이 자꾸 흘렀습니다.
내가 가여웠고 나의 상황이
암담하고 한심했습니다.
엄마 왜 안들어오냐구 쏭이가 톡을 해댑니다.
엄마 술 좀 깨면 들어가겠노라 답했지만..
눈물자욱 딸들에게 들키기 싫어
딸들 방에 불이 꺼지길 기다리지만
야행성인 딸들 방엔
새벽 2시가 넘도록 불빛이 환합니다.
당신이 참 미운 날이였습니다.
♬~ Chyi Yu - Geordie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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