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내내 알바하면서 취업준비 하느라..
무척 고생했던 우나..
내 딸이지만 내가 본 사람 중에 가장 열심히 살아간다.
그런 딸 앞에 가끔 내 삶이 부끄러웠다.
나름대로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며
말레이시아로 여행을 떠나는 딸,,
일단 열흘 정도 예상하고 떠나는데..
돌아오는 비행기는 일부러 예약핟지 않았단다.
조용한 섬에 가서 쉴만큼 푸욱 쉬다 올거라며..
오전 9시 40분발 비행기라 이른 아침 공항으로 출발한다.
♥ 여행 떠나기 하루 전날..
여행 떠나기 하루 전날까지 알바하고..
집 근처에서 메밀소바랑 돈까스로 점심을 먹고..
하도 더운 날이라 시원하고 달달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잠시 쉬는 중..
♥ 공항으로 출발하는 이른 아침
♬~ To traino feygei stis ochto(기차는 8시에 떠나네) / Haris Alexiou
사실 우나랑 나랑 둘이 같이 여행을 떠나기로 했었는데
쏭이 기말시험 일정과 겹치기도 했고 여타의 사정으로
함께 떠나지 못했다.
내가 우나랑 같이 여행을 떠나려고 한 가장 큰 이유는..
걱정이다.
오만가지 위험한 상상으로
이국땅에 딸아이 혼자 보내는 게 너무 걱정되어서..
밤에 발뻗고 잘 수가 없는 지경이였었다.
하는 수없이 딸아이 혼자 보내는 날 아침..
지는 설레여 죽겠다며 저리 방긋 웃으며 빠이빠이를 하는데
보내는 내 맘은 무겁고 불안하기만 하다.
지 아빠차 타고 떠나는 딸아이 배웅하고
곧장 정발산으로 운동을 하러 가는데..
정발산 아랫자락까지 다 와서 문득 생각이 났다.
엊저녁 내가 여행가방을 다 사주고..
아침엔 기내용 핸드백을 정리해줬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우나 현금지갑을 넣은 기억이 없다.
얼른 톡을 하니..
공항 가서 횐전할거라며 달러랑 현금을 챙겨둔 지갑을 안넣었단다.
어디에 뒀는지도 기억이 안난단다.
부리나케 집으로 돌아가 우나방을 뒤지니
화장대 서랍 안에 고이 모셔두었다.
에휴~내가 미챠~~
얼른 챙겨서 은행CD기로 가서
우나 캐쉬카드로 일단 현금을 입급해 준다.
울 쏭이 샐쭉해져서 하는 말..
"엄마, 언니가 애도 아닌데 엄마가 그렇게 다 챙겨주니까 맨날 저렇게 흘리고 다니지.."
하긴 쏭이 말이 백 번 맞다.
어쨌거나 아침부터 이 엄마 진을 다 빼놓고
지는 룰루랄라 여행을 떠난 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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