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산 이야기

백운대 셀카영상

by 벗 님 2018. 6. 4.

 

 

 

 

 

 

 

 

백석역에 내려

 

오백 년 만에 햄버거를 먹는다.

 

소진된 체력을 보충한다.

 

 

 

 

 

 

 

 

 

 

 

 

 

 

 

 

 

 

 

 

무척 가파른 코스였다.

 

백운대 정상까지 완만한 길 없이 쭈욱 가파른 오르막길의 연속..

 

나중에 다리에 힘이 풀려 이 코스를 선택한 걸 후회했다.

 

 

그런데 내 뒤를 바짝 따라오던 저들..

 

젊은 부부였다.

 

여자는 커다란 배낭을 메고..

 

남자는 배낭 때신 아이를 등에 지고..

 

저 부부의 저 노고가 나중.. 저 등에 엎힌 아이에게

 

어떤 의미가 되어 줄까..

 

저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산을 좋아하는 건강한 아이로 자라 줄까..

 

문득 궁금해진다.

 

어쩌면 단순히 산을 너무 좋아하는 젊은 부부가

 

아일 맡길 곳이 마땅치 않아 저리 산행을 감행하는 것일 수도..

 

 

가끔 산행을 하다 보면 저 비슷한 풍경을 만나곤 한다.

 

인상적인 풍경이다.

 

 

 

 

 

 

 

 

 

 

 

 

 

 

 

셀카를 찍는다는 것이..

가끔 의도치 않게 영상이..

 

 

 

 

 

참 오랜만의 산행..

 

산정은 예상치 못한 매서운 바람으로 추웠지만

 

백운대 커다란 바윗돌에 앉아 내려다 본 세상은..

 

갑갑한 세상살이에 지친 내 마음을 후련하게 해주었다.

 

 

 

그 시간이 좋았다.

 

하염없이 저 아래 세상 풍경을 바라보는 시간이..

 

산을 내려가면 다시 아웅다웅 부대껴야 하는 나의 세상을

 

이렇게 남일이듯 관조할 수 있어서..

 

 

잠시 세상 시름 놓을 수 있어서..

 

좋았다.

 

 

 

 

 

- 벗 님 -

 

 

 

 

 

 

 

 

 

 

♬~

 

할미꽃-박인희

 

'♥삶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북한산 대서문에서의 셀프 포트레이트  (0) 2018.06.15
북한산 산영루-우나랑  (0) 2018.06.14
북한산 백운대2  (0) 2018.06.03
북한산 백운대  (0) 2018.06.03
부처님 오신 날2-고봉산 만경사  (0) 2018.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