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봉의 진흥왕순수비
내남잔 올라가지 않겠다며 아래에서 기다리고
나만 이곳까지 올라왔다.
지난번 오를 적엔 정말 아찔했었다.
그래도 두 번째라고 처음보단 겁도 덜 나고..
바위를 오르는 요령도 생겨 조금 수월하다.
하지만 이 코스는 정말 조심해야 하는 코스다.
아찔해서 저 아래에서 포기하는 사람도 제법 많은 코스다.
♥
내 눈길 머무는 그곳에/ 찌르노래
비봉에서..
비봉에서 내려와 전망이 트인 바위에 앉아
가져간 김밥으로 점심을 먹은 후,,
잠시 쉰다.
바람이 무척 쌀쌀한 날이라 가만히 앉아있으니
초겨울날씨인 양 춥다.
잠시 앉았다가 하산한다.
하산길에 전망 좋은 곳에서 잠시 쉬어가는데..
나 보다 먼저 쉬고 있던 참하게 생긴 두 여인네..
물 좀 얻어먹을 수 있느냐며 묻는다.
얼마남지 않은 물을 건네니 무척 고마워 한다.
보니 아무 장비도 가방도 없이 달랑 맨몸으로 산엘 왔던 모양이다.
앉아있는 뒷모습이 예쁘다며 그 여인네 중 한 명이 담아준 내 뒷모습..
하산길 산 아래 마을의 담쟁이 넝쿨이 예쁘다.
내남자가 사무실에 주차 해둔 차를 가지러 간 동안에..
근처의 빠리바게트에 앉아 내남잘 기다린다.
주말이라 그런지..
빵을 사러 오는 가족단위의 사람들이 많다.
창밖으론 차가운 바람이 쌩쌩 분다.
가을이 오는가 싶었는데..
때 이른 겨울예감..
날이 추워지니 괜스레 마음이 더 추워지는 느낌이다.
문득 가난한 사람들에겐 겨울이 더욱 혹독할 거란 생각이 든다.
괜히 마음이 시려온다.
어쨌거나 내남자 덕분에 오랜만에 다녀온 산행..
난 참 좋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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