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착한 날..
우나도 나도 초저녁부터 정신없이 곯아 떨어졌다.
세째 월이는 다현이 수시시험이 있어 서울 가야한다며
하루 일찍 다녀가고..
제사 당일 이른 아침..
주방에선 엄마의 달그락거리는 소리...
부시시 일어나니 엄마는 산적꼬치를 끼우고 계셨다.
엄마랑 함께 전을 부치고 있노라니..
동생들이 하나 둘 온다.
사실 제사음식이라곤 이날껏 해보지 않은 터라..
손도 느리고 어믈쩡한 나에 비해..
동생들이 오니 진도가 팍팍 나간다.
그래도 내 손으로 울아빠 제사상에 올릴 음식을 장만하니..
괜히 마음이 좋다.
생전에 음식 제일 못하는 딸이라고 구박 아닌 구박을 하셨지만..
그래도 큰 딸이 정성으로 만든 음식에 마음 뿌듯해 하시리라..
동생들 덕분에 제사음식은 일찌감치 끝내고..
엄마랑 우나랑 여천천 산책을 가기로 한다.
♥
1635
집을 나서려는데..마침 내남자가 도착했다.
내남자 밥상 차려주고 나가려니 빗방울이 듣는다.
우산 하나씩 챙겨들고 여천천을 걷는다.
예전 똥물이 흐르고 악취가 진동을 하던 여천천..
맑은 산골 시냇물처럼 맑고 깨끗해졌다.
여천천 주변도 시민들이 산책하기 좋게끔 말끔하게 조성해놓았고..
물새들이 평화로아 노닌다.
" 엄마, 울산시장이 누구지?"
칭찬해주고 싶다. ㅎ~
여천천을 따라 대공원까지 갔다가 수암시장에 들린다.
수박에 흠이 가서 제사상에 못올린다고..
수박을 대신 할 머루포도 한 박스 사서 집으로 돌아온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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