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12일 오전 02:33
건강검진 받고 오던 날..백마역에서..
문득문득 생각나는 여인이다. 미옥씨는..
마음결이 곱고 소탈해서일까..
편안하고 만나면 나를 마니 웃게해 준다.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폰 너머의 그녀 목소리가 슬프다.
결국 그녀의 형부가 지난 주말에 명을 달리 했단다.
나와 동갑이라던 그녀의 언니남편..
페암투병 중이라고는 들었지만..
호스피스병동에 입원하고 급작스레 악화가 되어
그렇게 먼길을 가셨다고..
♥
숫타니파타 :불교최초의 경전, 각양각색의 시와 이야기로 묶은 시문집
폐암..
암 중에서도 지독하기로 췌장암 다음이라는 폐암..
그만큼 생존확율도 낮다는 폐암..
울아빠의 마지막 투병기간은 지옥이였다.
옆에서 밤 꼴딱 새우며 간호하는 우리 보다..
몇날며칠을 한잠도 주무시지 못하시고 섬망상태이셨던 아빤..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아무 표현도 못하시고..
하루라도 몇 시간이라도 몇초라도
생명을 연장하고픈 가족들의 마음..
의료기술에 의존해 고통스레 연명하는 삶 보다
차라리 평온하게 보내드리는 게 나았을까..
아니..
그래도 단 일초라도 더 살아계시길 바라는 마음,,
그리 할 수만 있다면..누구라도 그리 할 것이다.
어떤 다큐프로그램이였을 것이다.
말기암 환자인 아버지를 모시고 마지막 가족여행을 떠나던 가족..
가혹하게도 교통사고가 나서 응급실에 실려왔는데..
의사는 가망이 없다고..
의료기술에 의존해서 몇 분 정도는 생명을 연장할 수는 있다고..
환자가족들은 단 몇 분이라도 살 수 있게 해달라고.,
마지막 인사라도 하고픈 그 환자가족들의 절절한 마음이..
충격처럼 내 가슴에 남아있다.
죽음이란 무엇일까..
사랑하는 사람을 다시는 볼 수도 만질 수도 느낄 수도 없다는..
지극한 슬픔..고통..
그러나 너나 없이..
어느 날엔가 우리도 죽을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남겨두고..
떠나야만 하는 날이 올 것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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