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맘이 마니 무뎌져버렸나 봐요.
비만 오면 눈물이 고일만큼 감성도 일렁이더니
요즘은 그래요.
그냥 ..좋다..하는 단순한 느낌 뿐..
그래도 여전히 햇살 맑은 날 보단
자욱히 흐리고 촉촉 비내리는 날이
나는 좋아요.
♥
안개비든..이슬비든..가랑비든..소낙비든..
비는 다 좋아요.
내 마른 감성을 적셔주니까요.
창가에 멍하니 앉아 바라보면
비 내리는 거리 사람 우산..
다 이쁜 풍경이 되니까요.
못잊는 그리움 하나 꺼내볼 수도 있으니까요.
무엇보다 내 그리움은 비를 무척 닮았거든요.
슬퍼 말아요.
울지 말아요.
아파하지도 말아요.
비 내린다고 비처럼 울어버리면 바보예요.
아..그러나 우리가 무얼 할 수 있겠어요.
내리는 비처럼..
슬픈 영화처럼..
서러운 첼로음률처럼..
그리움에 흐느적 울음 우는 것 말고..
그대와 내가 무얼 할 수 있나요?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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