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일요일..수락산엘 가기로한 날..
의정부 쪽을 들머리로 잡아 내쳐 불암산까지 가려했으나
여차한 사정으로 수락산역으로 급하산 하였다.
지하철을 타고 화정역에서 다시 의정부행 버스를
의정부터미널에서 수락산까지 마을버스로,,
여튼 수락산 아래까지 가는 데만 2시간여 족히 걸린 것 같다.
♥
수락산유원지입구 - 기차바위우회로- 수락산정상 (637.7m)-
철모바위 - 코끼리바위- 하강바위 - 치마바위- 도솔봉- 수락산역
기차바위 우회길로 가는 길..
산입구의 배밭에는 아직 배꽃이 화사했다.
멀리로 보이는 논과 허수아비..
농부님네의 풍경도 정겹다.
기차바위가 멀리로 보인다.
절경이다.
사람들은 저 아찔한 바위를 어찌 오를까..
전문암벽등반인이 아닌 사람들도 더러 오르고 내린다는데..
그냥 바라보기엔 너무 위험해보인다.
우리는 당연 기차바위우회길로 선회한다.
더없이 맑고 상큼한 산바람이 불어온다.
탁 트인 바위에서 바라보는 전망 또한
가슴을 후련하게 해준다.
수락산이 서울의 5대 명산에 드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우리도 이 너른 바위에 앉아 잠시..
바람을 마시며 땀방울을 식힌다.
기차바위가 조금 더 가까이 보이는 곳에서..
암벽등반을 하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바라보는 우리야 아찔하지만..
오르는 저들은 스릴과 짜릿함 성취감..
우리네가 느끼지 못하는 그런 정복감을 만끽할 수 있으리라.
도전은 아름다운 것이다.
그래도 조심조심..또 조심..
곳곳에 너르고 완만한 바위가 전망 좋은 곳에 자리하고 있어..
산경치를 관망하며 쉬어가기 좋았다.
오를수록 아기자기 수려한 수락산..
왜 진즉에 오르지 못했을까..
아니 지금에라도 오를 수 있어 너무나 감사한 산..
아름다운 수락산..
내남자를 잃어버렸다.
아니 꽃을 담느라 뒤쳐져 가던 내가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 접어들고 말았다.
순간의 잘못된 선택으로 정상과는 자꾸 멀어지고..
가는 내내 인적은 없고 산길은 갈수록 좁아졌다.
다행히 인기척이 들리고 저 멀리로 남자 두 분이 보인다.
큰 소리로 길을 잘못 든 것 같은데 정상 가는 길이 어디냐 물으니..
정상보다 여기가 경치가 더 좋으니 그냥 자기네랑 같이 합류하자며
농을 한다.
어쨌거나 저 남자분들 덕에 정상가는 길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러고 보니 산능선길을 벗어나 한참 아래로 내려와버렸다.
다시 엉금엉금 능선길을 향해 오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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