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이 사진 속에서 스무살의 나를 본다.
겨우내 살이 올라 포동해진 볼살
스무살의 젖비린내 나던 젖살처럼 보이기도 한다.
스무살에 나는 나름 치열했다.
삶에..
사랑에..
사랑같던 우정에 어느정도 편안해질 무렵이였고..
운명같이 다가온 우정같던 사랑에
생애 처음 느껴보는 행복도 맛보았고..
그 사랑으로
가슴이 무너진다는 거..미어진다는 거..
이런거구나..
느껴도 보았고..
하긴.. 스무살에
치열하지 않은 삶이 어디 있으랴..
절절하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내 나이 이제 마흔 넷..
나 무얼하며 살았을까?
내 작은 두 손 안엔 빈 바람만 휑하다.
나 지금 어디로 가는 걸까..
2010.03.11 05:06 - 벗님 -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