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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여행 이야기

만리포

by 벗 님 2013. 3. 28.

 

 

 

 

 

꽃지까지 왔으니

애초에 우리가 계획했던 솔향기 제2코스는 포기하고

근처의 다른 트래킹장소를 물색해 본다.

 

일단 하루 유할 곳을 정하기로 하고..

잠 잘 곳에 대해서도 조금은 까탈스런 내남자..

(나두 좀 그런 편이긴 하지만..)

꽃지에서부터 몇 군데 물색을 하며 가다 보니..

잠 잘 곳을 찾아 헤매다 결국 만리포해수욕장까지 와버렸다.

 

다행히 깔끔한 곳 두 어 군데가 있어

그 중 한 곳에서 우리 둘 유하기로 한다.

 

 

 

 

 

 

 

 

 

 

 

 

'김종국 - 한남자'

 

♬~~

 

한 남자가 있어..         날 너무 사랑한..

 

자신보다 널 아끼는 날 가진 내가 있어..

 

 

 

 

 

 

 

 

 

 

 

 

 

 

 

 

 

 

 

 

 

 

내남자가 씻는 동안 나는 침대에 널부러졌는데..

그 길로 씻지도 않고 까무루룩~~~

내남자가 나를 몇 번 흔들어 깨우는 것도 같았지만..

난 비몽사몽~~

 

다음날 아침..

우리가 목적한 서산의 황금산으로 출발하기 전..

내남자가 예까지 왔으니 아침바다를 보고 가자한다.

 

어제처럼 시린 하루..백사장이 참 너르기도 하다.

여전히 몽롱한 내가..

"백사장이 만 리쯤 되는가 봐..그래서 만리포인가??"

잘난 척 대장인 내남자 왈..

"우리나라가 삼천 리인데 어떻게 이 해변이 만 리가 돼??"

 

그런가??

그러고 보니 삼천리 금수강산 어쩌구~ 노래가사도 있었던 것 같고..

 

 

 

여튼 내남자와 나..우리 둘이..

쮸꾸미샤브샤브 먹겠다고 한 시간 반을 달려 꽃지해수욕장까지 달려갔고..

좀 깔끔한 곳에서 하루 유하겠다고

다시 한 시간 여를 달려 만리포해수욕장까지 갔다가..

 

다시 트래킹을 하기 위해

어제의 솔향기길 맞은편의 황금산으로 가기로 했다는..

 

 

 

 

 

 

 

 

 

 

 

 

 

 

 

 

그나저나 나 왜 이리 멍청하대니?

 

서해안까지..

그것도 일몰로 유명한 꽃지해수욕장까정 갔으면서..

 일몰 ..볼 생각을 왜 못했는지..

 

돌아오는 내내..

돌아와서도 내내..

 

그토록 보고팠던 서해일몰을 보지 못한 것이

아쉬워 죽을 지경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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