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아니 며칠 전부터 김밥이 먹고 싶었다.
전엔 김밥 재료들을 냉장고에 사두고는
입맛 없을 때 뚝딱 한 줄 말아 한 끼 끼니를 때우곤 했었다.
재료가 없을 땐 대충 냉장고에 있는 반찬 넣어 둘둘 말아
한 줄 그대로 손에 들고 우걱우걱 먹기도 하고..
아이들 어릴 적엔 소풍이다 견학이다 해서 김밥 말 일이 종종 있어..
겸사겸사 만들어 먹기도 했는데..
아이들 크고 보니..
그리고 요즘은 웬만한 행사에도 학교에서 급식이나 간식을 다 준비해 주니..
김밥 말일이 거의 없게 되었다.
게다가 주부로서의 게으름이 팽팽해진 작금의 나로선
일부러 김밥 재료 사다가 살뜰히 만들어 먹을 정성도 없는 지경이고..
해서 웬만해선 돈 주고는 잘 안사먹던 김밥을 어쩌다 가끔 사먹곤 한다.
♥
찰스숯불김밥
제이쌤이 전에부터 입버릇처럼 말했다.
찰스김밥 꼭 한 번 먹어보라고..보라고..
가격이 비싸긴 한데 정말 맛있다고..맛있다고..
김밥집 위치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준다.
"쌤..95번만 더 하면 그 얘기 100번 하는 거 알아요?"
원래가 길치인 나는 쌤이 말해줄 땐 알 것도 같았지만..
부러 그 김밥집을 찾아 나서고 싶은 생각까진 없어..
그냥 까무룩 까먹고 있었는데..
우나가 알바하는 센타건물 바로 옆에 ..
제이쌤이 그렇게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던 찰스김밥이 떠억 있었다.
하루..아침운동을 마치고 찰스김밥집 앞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김밥을 먹어보기로 한다.
각양각색의 퓨전김밥이 있었고 가격도 꽤 쌨다.
이왕이면 제이쌤이 그렇게나 추천하던 찰스숯불김밥을 한 줄 시켰다.
세상에나~~김밥 한 줄에 4500원?(4000원이였던가??)..
여튼 달랑 김밥 한 줄에 4000원대인 찰스김밥을 주문한다.
여느 김밥과 다르다면 ..
야채대신에 숯불에 구운 고기가 들어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큼직하고 푸짐해서 한 줄만 먹어도 배는 부를 것 같았다.
맛도..기대만큼은 아니였지만 그런대로 괜찮았다.
그 앞을 늘 지나다니지만 ..
그 뒤로 두 번 다시는 찰스김밥을 사먹진 않았다.
그냥 한 번쯤은 먹어볼만 하다는 게..
나의 생각이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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