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큰 딸 우나의 스물두 번째 생일이다.
생일날 자정..
내남자가 사 온 블루베리 케이크로 생일 축하를 한다.
요즘 주중 주말..일주일 내내 알바를 하느라
무척 피곤해 보이는 우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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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 망설이지 마 그저 널 믿어 봐
네 가슴에 이미 길이 나 있으니
움트는 너의 사랑을 감추려고 하지 마
사랑 하나만으로도
세상 가장 아름다운 널
![](https://blog.kakaocdn.net/dn/cbmP9d/btq1ztfzBJ7/3lTLKZC2smKpaiW9vPkhBK/img.jpg)
쏭이는 며칠 전..
졸업사진 찍으러 웨돔에 간 김에 언니 선물을 미리 사 왔단다.
우나가 좋아하는 블랙 계통의 패셔너블한 티셔츠 두 장..
나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발찌를 사주기로 한다.
세차게 뿌리던 빗줄기가 소강상태인 거 같아..
자전거를 끌고 나왔더니.. 부슬부슬 가늘은 빗줄기가 여전히 뿌리고 있다.
그냥 자전거 타고 빗줄기 가르며 뉴코아로 나가기로 한다.
OST에서 이번엔 골드빛깔로 도금된 걸로..
안 그래도 발찌가 필요했다며 게다가 골드로 하고 싶었다며..
무척 좋아라 한다.
작년 생일에 사준 발찌는 대만에서 잘 하고 다니다가 끊어져서 버렸단다.
그래도 은인데..써비스 맡기면 몇 천 원에 원상복구 될 텐데.. 아깝게..
그리고 요즘 민소매옷를 섹시하게 잘 입고 다니는 우나를 위해..
민소매 티 하나 사고..
그렇게 조촐하게 딸의 생일을 축하한다.
날 잡아서 외식이라도 하려니..
일주일 내내 알바하느라 짬이 나지 않은 데다..
그나마 시간적 여유가 있는 날은 친구들과 약속이 다 잡혀있단다.
대만 다녀온 후..
외모도 더 아름다워졌고..
무엇보다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이 마니 달라진 딸..
여러모로 타이트해지고 부지런해졌다. 잘 씻고..ㅎ
이제는 내 품에서 멀리.. 높이.. 벗어난 딸을 느낀다.
왠지 멋지게.. 나와는 다르게..
정말 멋진 인생을 살아갈 거라는 믿음이 생긴다.
스물두 살 나의 딸은 지금 비상하는 중이다.
높이.. 높이..
아름다운 비상을..
마카오 여행 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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