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거나.. 자전거를 타거나..
호수를 한 바퀴 돌 적이면 언제나 쉬어가는 곳..
저 벤치에 앉아 맞은편으로 보이는 호수를 바라본다.
흘러가는 사람풍경도 훔쳐보고..
호수 너머의 방송국이나 아파트 교회탑을 바라보곤 한다.
♥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Gary Schnitzer
전엔 무심히 흘려버렸던 저 수양버드나무 한 그루..
그 아래 전에 없던 흔들그네를 만들어 놓으니..
바라보이는 호수풍경이 한결 운치있다.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마주 보는 것이 아니라..
나란히 같은 곳을 바라보는 것이라고 했던가..
스무 살에 만나 이제 내 나이 쉰이 되었으니..
꼭 30년을 알아온 당신..
당신과 나는 지금 어디를 바라보고 있을까..
이만큼이나 살아도
현재는 불안하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다만..다만..
당신이 나를 참 사랑한다는 거..
그것만은 내가 안다.
사랑..
그거 하나로 이만큼이나 살아왔고..또 살아가겠지..
가끔은 부딪치고 가끔은 흔들리고 가끔은 돌아앉기도 하겠지..
그러면서 또 살아가고 세월 흘러가고..
늙어가는 서로의 모습에 안타까운 연민도 깊어가겠지..
아이들 자기들대로 살아가게 되면..
우리 둘이 알콩달콩 늙어갈 작은 오두막 한 채와 건강만 있다면..
내 남은 날들에게 더는 욕심내지 않을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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