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눔/풀꽃 이야기

유월 장미

by 벗 님 2015. 6. 30.

 

 

 

 

 

 

은행 다녀오는 길이다.

 

촌시럽게 인터넷뱅킹 같은 걸 할 줄 모른다.

 

아니, 안 한다.

 

해서 은행 갈 일이 있으면 이렇게 몸소 납시어야 한다.

 

은행 가는 길..

 

상가 뒷골목 담장에서 만난 유월의 장미..

 

어느 사이 장미의 시절도 저리 퇴색해 가고 있었구나..

 

 

 

 

 

 

 

 

 

 

 

 

 

 

 

 

 

 

 

 

 

 

 

 

꽃이 바람에게 전하는 말 - 박강수

 

 

♬~ 

 

시간이 가기 전에 꽃은 지고 시간은 저만큼 가네

 

작은 꽃씨를 남기고 길을 따라 시간을 맞이하고 싶어

 

바람을 기다리네

 

바람을 기다리네

 

 

 

 

 

 

 

 

 

 

집으로 가는 공원길..

 

유월의 녹음이 우거진 공원길로 들어서니..

 

나무잎새와 같은 초록빛 시원함이

 

피부로 느껴진다.

 

 

 

 

 

 

 

 

 

 

장미의 시절을 뒤로 하고

 

바야흐로 하얀 개망초의 시절..

 

찌르님 생각 더욱 간절해지는 계절..

 

 

 

 

 

 

 

 

 

 

 

 

 

 

 

 

 

 

 

 

 

 

 

 

 

 

해마다 5월이면 호수공원엔 장미축제가 한창이다.

 

올해도 어김없이 장미축제는 팡파레를 울렸으리라..

 

세계 각국의 희귀한 장미와 색색별 화려한 자태의 장미꽃들의 향연..

 

그닥 가고픈 마음이 들지 않아 무신경했더랬는데..

 

이 시들은 장미를 보니..

 

호수의 장미꽃들도 이젠 다 시들어버렸겠다는..

 

약간은 아쉬운 맘이 든다.

 

 

 

 

나는 그렇다.

 

화려하고 탐스럽고 찬란한 것들보다는..

 

초라하고 갸냘프고 가련해 보이는 것들에게 마음이 더 간다.

 

길을 가다 문득 내 시선을..내 마음을 사로잡은 ..

 

다 시들어 말라버린 유월의 장미..

 

 

어쩌면 우리네 삶도 이렇게 한 송이 꽃처럼 ..

 

피었다 시들어가고 있다는 서글픈 생각이 든다.

 

 

 

 

 

 

 

 

 

 

 

 

 

 

 

 

- 벗 님 -

'♥나눔 > 풀꽃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공원 잔디밭에 핀 칠월의 풀꽃  (0) 2015.07.10
원조국수집에 핀 능소화  (0) 2015.07.03
공중전화 부스 위에 핀 밤장미  (0) 2015.06.18
화분  (0) 2015.06.18
심학산에서 만난 6월의 꽃  (0) 2015.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