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지나다니는 길목이다.
집 근처의 초등학교 담장..
맞은편에서 오는 금발머리 이국모녀의 모습이 참 예뻐..
저들이 멀리로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뒷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리곤 키 높은 학교담장 아래를 지나가는데
철재담장 사이로 삐죽이 고개 내민 노오란 감국이 보인다.
깨끔발로 담장 안을 들여다 보니..
하얀 구절초도 보이고 보라빛 쑥부쟁이도 보인다.
하 반가워 감탄이 나온다.
횡재를 한 기분이다.
이렇게 지척에서 가을꽃들을 만나다니..
♥
학교담장이 하도 높아 깨끔발로 겨우겨우 담았네요.
감국이려니 했는데..
잎새 모양이 매끈한 게 잘은 모르지만
감국도 산국도 아닌..변이종인가 싶어요.
쑥부쟁이
꽃도 사람도
자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을 때..
가장 어여쁜 법인가 봅니다.
학교 울타리 안에서 만난 가을국화들..
유년의 산야에서 지천으로 만나던
그 정겨움만은 못한 듯 합니다.
그래도 반갑고 어였뻤습니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