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지구와 달이 가장 가까이 접근해
평상시 달보다 더 크게 보이는 슈퍼문이 떴다.
슈퍼문은 지구에 14% 정도 가까이 근접하기 때문에
보통 때의 달 보다 30% 이상 밝게 빛난다.
슈퍼문이 나타난 다음날인 11~13일에는
페르세우스 유성우가 밤하늘에 쏟아진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마셜우주비행센터는
12일 페르세우스 유성우를 실시간으로 생방송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세우스 유성우는 스위프트-터틀 혜성(Comet Swift-Tuttle)이 지나간 자리를
지구가 통과하면서 혜성이 남긴 부스러기들이 유성우로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한꺼번에 100개의 유성우가 쏟아지기도 한다.
<스타투데이 기사 中>
♥
자정이 넘은 시간에 아직 귀가 전인 우나에게서 카톡이 날아온다.
지금 유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오늘밤 밖에서 돗자리 깔고 유성우 보자고..
딸의 그 말이 반가워 학원 숙제 해야 한다는 쏭이 데리고..
돗자리에 담요에 점퍼 하나씩 챙겨들고 쏭이네 학교 운동장으로 간다.
슈퍼문..
달이 지구랑 가장 근접해서 유난히 환하고 크게 보이는..
슈퍼문데이..
나와 딸들은 그 슈퍼문을 보기 위해
휴일 자정이 넘은 시간에 달구경을 나간다.
밤하늘에 무슨 조명탄이라도 쏘아올린 양..
달빛이 얼마나 눈이 부시고 환한지..
쏭이랑 나랑 감탄을 연발한다.
학교 운동장에 이미 와 있는 우나랑 성열이놈..
내남잔 우나 남친인 성열이놈 뵈기싫다고 집에 있겠단다.
우리는 운동장 제일 한가운데 돗자리를 깔고 ..
입추 후에 어느새 쌀쌀해진 밤공기를 얇은 담요로 덮으며..
누웠다.
누워..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누워..초롱한 별빛을 바라보았다.
제일 먼저 눈에 뜨이는 별은 카시오페이아..
그리곤 북두칠성을 찾는다.
하늘에 별빛은 초롱하지만 달빛이 워낙 환하여..
북두칠성이 희미하게 보인다.
밤하늘 별자리를 고대로 재현해주는 앱을 열고 우나가 별자리 설명을 해준다.
백조자리.. 처녀자리.. 비너스..작은 곰 ..큰곰.. 북극성..
견우성..직녀성..그리고 그 사이를 흐르는 은하수..
딸들에게 그 눈부신 은하별을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못내 아쉽다.
어린 절 옥상 평상에 누워 동생들이랑 바라보던 은하별..
고운 은빛가루 밤하늘에 흩뿌려 놓은 듯 하던..그 은하별이
너무나 그립다.
새벽 2시가 넘도록 나와 딸들은 운동장 한가운데 벌렁 누워..
밤하늘을 바라보았다.
밤하늘 별빛을 바라보았다.
별똥별을 기다렸다.
밤이 새도록 있자 하는 딸들을 반강제적으로 데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새벽길..
딸들이 그런다.
"엄만, 감성이 왜 그리 없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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