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둘째날..
샤브샤브 먹던 날..
호롱불 같은 개인 샤브 국그릇의 열기가 하도 더워..
우리는 일찌감치 식당을 나와서
에어콘 빵빵한 로비에서 일행들을 기다린다.
거기 로비 불빛이 예뻐 셀카가 화사하게 나온다며..
쏭이는 또 셀카를 무지 찍었다.
◆
후훗~
딸들은 셀카 찍을 때면 저리 오리주둥이를 하곤 한다.
지들 생각엔 저 입모양이 섹쉬해 보인다..생각하는지..
푸훗~
딸들의 엽기표정..
난 우리 우나의 눈이 풀린 저 표정이 참 귀엽다.
나의 첫번째 분신 우나..
나에겐 너무 이쁜 너..
허나,.승질이 쫌 지랄맞다.
누가 데려갈지
심히 걱정된다.
나의 두 번째 분신..쏭이..
쏭이 데려가는 사람은 호박이 넝쿨째 굴러들어온 격..
하지만..지 아빠한테는
무지 까칠하게 군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둘째날의 일정을 마름하고 호텔로 가는 버스 안..
함께 한 일행들은 모두 지치고 피로해 보이는데..
우리 딸들은 여전히 쌩쌩~~
별을 사랑한 소년의 이야기 - 백창우 글, 곡 이동원 노래
나의 하늘을 날으던 작은 새
어둠 깊은 늪을 지나 빛 한 조각 물어다가
무섭도록 외로운 나의 밤을 밝히더니
높다란 굴뚝 위로 붉은 달 얹히던 날
여윈 꿈을 앓으며 서쪽 먼 나라로 떠나갔네.
바람아 바람아 이름 없는 바람아
슬프도록 고운 노랜 누구에게 들려주나
땅 위의 불 다 모으면 이 추위가 가셔질까
떨리는 이 가슴을 바람아 품어주렴
그리움의 바닥에 고이는 이 노래는 너 줄 테니
네 죽어 뜨는 별이 하늘 위에 있으면
내 죽어 피는 꽃은 하늘 향해 있겠네
이제는 버려도 좋은 내 얼굴
억새풀 널리운 고요한 갈밭길에
잃었던 종소리가 뎅그렁 뎅그렁 떨어진다.
나에겐 너무 이쁜 너..
하지만 항상 이쁜 건 아니다.
딸들이 미워죽겠으면..
으례 엄마들이 하는 소심한 복수의 말..
"니들도 니랑 똑 같은 딸 낳아서 함 키워봐라."
후훗~~ 나도 그런 맘 들 때가 많다.
내 맘처럼 되지 않는 게 자식이라지 않던가..
난 이제 전에처럼 딸들에게 안달복달 하지 않는다.
이제 더 이상 내 품안에서 파닥이던 아기새가 아니다.
자기몫의 삶을 감당하려는 서툰 날개짓을 지켜본다.
사랑으로..기도로..눈물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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