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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열 일곱 쏭이의 생일

by 벗 님 2014. 5. 1.

 

 

 

 

 

지난 4월 7일..

 

자근딸 쏭이가 17살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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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스럽게 쏭이가 이 노래..인연..을 참 좋아한다.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이 노랠 부르곤 한단다.

쏭이 덕분에 한때 내 핸폰 컬러링이였던..인연..을

요즘 자주 듣는다.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걸~~♬~

 

 

 

 

 

 

 

 

 

 

 

 

 

 

 

 

 

 

 

 

 

 

 

 

 

 

 

 

불량엄마인 나는..  

달력에 하트표시까지 해 둔 쏭이생일을 까묵어버렸다.

 

딸의 생일날 아침..

미역국 대신 카레라이스로 아침을 차린 뻔뻔한 엄마..

그래놓고..쏭이가 저녁에 친구랑 약속이 있다길래..

시험이 코앞인데 친구 만날 시간이 있냐며 타박을 했다.

 

"친구가 오늘 내 생일이라고 밥사준대.."

 

아뿔싸~~~!!!

 

이미 쏭이는 엄청 삐쳤다.

지 아빠가 용돈 준대두..필요없단다.

내가 저녁에 외식하자 하니 이미 친구랑 선약이 있다며..

톡 쏜다.

뭐 필요한 거 없냐니깐..

암것두 필요없으니 신경쓰지 말랜다.

기집애..단단히 삐쳤다.

 

 

오후에 큰딸 우나에게 쏭이 생일선물 사러가자고 톡을 하니..

자긴 이미 신발이랑 케이크 샀단다.

 

난 무얼 해줄까..

곰곰 생각하다가 예쁜속옷 세트를 사주기로 하고..

내가 고르면 또 맘에 안든다고 할 게 뻔해..

쏭이에게 "같이 가서 직접 고를래?" 하고 톡을 때리니..

"시러~" 쌀쌀맞은 반응이 온다.

 

 

그러더니..한참 뒤에 친구들이랑 헤어졌다며..

베시시 웃는 목소리로 " 엄마, 나랑 같이 속옷 사러 갈까?"

친구들 덕분에 기분이 마니 풀린 눈치다.

해서 퇴근하는 내남자랑 쏭이 데리고 생일선물을 사러 간다.

 

 

집에 돌아와 책상 위에 얌전히 놓인

지 언니가 준비한 선물을 보더니 그제사 방실방실 웃는 쏭이..

그렇게 해피버쓰데이 투유~~와 함께 소원도 빌고 ..

그럭저럭 딸래미의 17살 생일을 조촐하게 축하해주었다.

 

 

 

미안해..쏭..

 

엄마가 요즘 자주 깜빡깜빡한다.

니도 엄마 나이 돼봐..

엄마가 니 생일..17년만에 처음 까묵은거니깐..

이해해줘..

 

 

 

 

 

 

 

 

 

 

 

 

 

 

21살 큰거랑..  17살 자근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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