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7일..
자근딸 쏭이가 17살이 되었다.
♥
♬~~
별스럽게 쏭이가 이 노래..인연..을 참 좋아한다.
친구들이랑 노래방 가면 이 노랠 부르곤 한단다.
쏭이 덕분에 한때 내 핸폰 컬러링이였던..인연..을
요즘 자주 듣는다.
♬~~고달픈 삶의 길에 당신은 선물인걸~~♬~
불량엄마인 나는..
달력에 하트표시까지 해 둔 쏭이생일을 까묵어버렸다.
딸의 생일날 아침..
미역국 대신 카레라이스로 아침을 차린 뻔뻔한 엄마..
그래놓고..쏭이가 저녁에 친구랑 약속이 있다길래..
시험이 코앞인데 친구 만날 시간이 있냐며 타박을 했다.
"친구가 오늘 내 생일이라고 밥사준대.."
아뿔싸~~~!!!
이미 쏭이는 엄청 삐쳤다.
지 아빠가 용돈 준대두..필요없단다.
내가 저녁에 외식하자 하니 이미 친구랑 선약이 있다며..
톡 쏜다.
뭐 필요한 거 없냐니깐..
암것두 필요없으니 신경쓰지 말랜다.
기집애..단단히 삐쳤다.
오후에 큰딸 우나에게 쏭이 생일선물 사러가자고 톡을 하니..
자긴 이미 신발이랑 케이크 샀단다.
난 무얼 해줄까..
곰곰 생각하다가 예쁜속옷 세트를 사주기로 하고..
내가 고르면 또 맘에 안든다고 할 게 뻔해..
쏭이에게 "같이 가서 직접 고를래?" 하고 톡을 때리니..
"시러~" 쌀쌀맞은 반응이 온다.
그러더니..한참 뒤에 친구들이랑 헤어졌다며..
베시시 웃는 목소리로 " 엄마, 나랑 같이 속옷 사러 갈까?"
친구들 덕분에 기분이 마니 풀린 눈치다.
해서 퇴근하는 내남자랑 쏭이 데리고 생일선물을 사러 간다.
집에 돌아와 책상 위에 얌전히 놓인
지 언니가 준비한 선물을 보더니 그제사 방실방실 웃는 쏭이..
그렇게 해피버쓰데이 투유~~와 함께 소원도 빌고 ..
그럭저럭 딸래미의 17살 생일을 조촐하게 축하해주었다.
미안해..쏭..
엄마가 요즘 자주 깜빡깜빡한다.
니도 엄마 나이 돼봐..
엄마가 니 생일..17년만에 처음 까묵은거니깐..
이해해줘..
21살 큰거랑.. 17살 자근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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