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6년.10월 18일.
오늘도 나는 초라할 정도로 나약한 존재
내일도 나는 그렇게 떨어진 꽃잎
찾아줄 이 없을 쓸쓸한 내 마음의 방
웅크리고 눈물고이는 눈동자의 서러움
너와 나
우리 이런 사랑 하지 말자.
너와 나
좋아한다 이런 말 하지 말자.
너와 나
우리 서로 잃어버린 사랑을 하자.
너의 첫사랑..나의 벗님..
순수하고 숭고했던 너와 나의 옛사랑
돌아가자 . 눈물 많던 그 순수한 외롬 속으로..
사무쳐오는 그리움을 눈물 한 방울로 대신하며
너는 저리로..나는 이리로..
서로를 잃어버린 채 많은 날을 보내어 보자.
행여 그리우면 보고싶다 이 한마디..
바람결에 실어 보내렴.
나, 바람따라 귕구는 낙엽이 될테니..
만남 없는 사랑을 하리라.
이별 없는 만남이 되게 하리라.
가슴엔 너의 얼굴 하나만을 그려놓고
밤이면 별빛으로..
새벽이면 이슬의 숨결로..
내 가슴 속 너의 얼굴 씻어 보리라.
어느날 갑자기 네 얼굴이 하얗게 미소하면
우린 잃어버린 사랑을 찾게 될지도 몰라.
- 스무살 일기 -
♬~ 옛사랑 / 박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