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여행 마지막날..
헤어지기 전에 마침 구례장날이라기에 구례장터를 둘러보고..
함께 점심 먹고 헤어지기로 한다.
원래 시골장터 구경을 취미로 하는 내남자가 좋아라 한다.
♥
장터 입구에 있는 옛날식 도너츠와 핫도그..술빵..
어릴 적 울엄마가 막걸리 넣어 아랫묵에다 하루 부풀린 반죽으로 해주시던 술빵..
그 추억의 맛을 닮은 술빵..참 오랜만에 먹어보는 맛이다.
아이들은 핫도그 하나씩을 입에 물고 행복해 한다.
장날에 어김없이 보이는 추억의 과자..
울아빤 월급날이면 항상 흑봉투에 생과자를 한아름 사들고 오셨고..
어린 육남매는 졸음을 참으며
아빠가 환하게 웃으시며 귀가하시는 시간을 기다리곤 했었지.
뻔데기가 보이기에 우린 또 추억처럼 뻔데기를 먹는다.
짭쪼름하고 꼬소한 번데기..
학교 앞 골목에서 뻔~ 뻔~ 외치시던 뻔데기장수 아저씨도 기억난다.
그런데..아이들은 하나같이 징그럽다며 입에도 대지 않을려고 한다.
생과자를 팔던 젊은 아저씨가 자긴 뻔데기 무척 좋아한다며..
그래서 생과자 한봉지랑 먹던 번데기랑 물물교환을 하고..ㅎ~
시골장날터엔 왜그리 먹꺼리도 많고 구경꺼리도 많은지..
엿도 사묵고..도토리묵도 사묵고..뻔데기에 술빵 도너츠 고구마튀김..
요것조것 사묵는 재미가 솔찬하다.
엄마는 저번 회엄사경내의 매점에서 미니 효자손을 만지작거리시더니..
장터에서 또 그걸 만지작거리신다. 해서 효자손을 하나 사드리고..
해산물이 팔딱팔딱 살아서 뛸 만큼 신선하다.
아이들은 꼬물거리는 작은 게가 신기한지 주저앉아 일어날 줄을 모른다.
엄마는 팔딱팔딱 거리는 생새우를 한 박스 사서..
나에게 반을 나눠 주신다.
다져서 갖은 야채넣고 아이들 동그라땡 만들어주라며..
그리고 생새우젓갈도 큰 통으로 사주신다.
너무 싱싱하고 땟깔도 좋다며..
장터입구에 사람들이 몰려있기에..뭔가 싶어 기웃거리니..
밥차라고 한다.
아이들은 1박2일에서 봤다며 아는 체를 한다.
장터 장삿꾼들한테 인기가 짱이라며..
그렇게 구례장을 두루 구경하고..요것조것 사들고..
장터 입구에 있는 1박 2일에서 이승기가 먹고 갔다는
수타 자장면 집에서 점심을 먹고 헤어지기로 한다.
소나기 : 詩 남가람 곡/노래 : 찌르(zziirr) http://blog.daum.net/zziirr/8070058
그렇게 2박 3일의 가족여행을 마름하고..
엄마랑 동생네는 울산으로..
봉다리봉다리 엄마의 사랑을 양손에 들고..
우리는 일산으로..
어린 사촌들과의 추억을 인증샷으로 남기는 쏭이..
피붙이란 무얼까..
이렇게 바라만 봐도 절로 미소가 그려지는 사랑스러운 아이들..
울아빠 생전에도 요놈들을 바라보시며 가장 행복해 하셨는데..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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