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단풍은 반 세기만에 가장 고운 단풍이라고 한다.
시월 한 달..
햇살은 여느해 가을보다 맑았고..
하늘은 청명했으며..
가을비는 아주 조금만 내렸다.
단풍이 고웁게 물드는 여타의 조건이 딱 맞아떨어진 연유로..
올해의 단풍은 유난히 붉고..유난히 곱다고 한다.
어여어여..단풍놀이 가시길..
♥
능선길에 만난 단풍은 아직 연두빛으로 그라데이션 되어..
오히려 은은한 봄빛을 닮아있었다.
그러나 하산길..
계곡을 옆에 끼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단풍은 하 고왔다.
운이 좋았다.
딱히 단풍을 만나려 계획한 산행은 아니였는데..
마침 우리가 간 날이 산단풍이 가장 고울 시점이였다.
어쩌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 계곡물에
단풍잎들도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다.
물빛에 어린 붉은 단풍을 보노라니..
문득 반영이 생각난다.
고개 내밀어 저 붉은 물빛에 나를 담궈 보지만..
내 모습도 붉어진 채..
어딘가로 숨어버렸는지 아른아른..
참 예쁘고 귀한 풍경을 만났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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