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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산 이야기

반 세기만의 가장 고운 단풍

by 벗 님 2013. 11. 5.

 

 

 

 

 

올해 단풍은 반 세기만에 가장 고운 단풍이라고 한다.

 

시월 한 달..

햇살은 여느해 가을보다 맑았고..

하늘은 청명했으며..

가을비는 아주 조금만 내렸다.

 

단풍이 고웁게 물드는 여타의 조건이 딱 맞아떨어진 연유로..

올해의 단풍은 유난히 붉고..유난히 곱다고 한다.

 

어여어여..단풍놀이 가시길..

 

 

 

 

 

 

 

 

 

 

 

 

 

 

 

 

 

 

 

 

 

 

 

 

 

 

 

능선길에 만난 단풍은 아직 연두빛으로 그라데이션 되어..

오히려 은은한 봄빛을 닮아있었다.

 

그러나 하산길..

계곡을 옆에 끼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단풍은 하 고왔다.

 

운이 좋았다.

딱히 단풍을 만나려 계획한 산행은 아니였는데..

마침 우리가 간 날이 산단풍이 가장 고울 시점이였다.

 

 

 

 

 

 

 

 

 

 

 

 

 

 

 

 

 

 

 

 

 

 

 

어쩌다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는 계곡물에

단풍잎들도 흐르지 못하고 고여있다.

 

물빛에 어린 붉은 단풍을 보노라니..

문득 반영이 생각난다.

고개 내밀어 저 붉은 물빛에 나를 담궈 보지만..

내 모습도 붉어진 채..

어딘가로 숨어버렸는지 아른아른..

 

참 예쁘고 귀한 풍경을 만났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