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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10월 중순경에 포스팅해서 이미 올려둔 글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보니 비공개 로 올려져 있었다. 해서 공개로 전환해서 지나간 이야기를 다시 걸어둔다. 내가 가끔 이렇게 삽질을 한다.
10월 26일..
머리 컷한 다음날에..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자꾸만 가라앉는 허무한 마음을
억지로라도 일으켜 세우고 시퍼..
내가 제일 처음 단행한 일은..
춤을 추는 거였어요.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하룻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라 그랬던가요?
하룻동안 행복해지고 시퍼..나는 오늘..
머리카락를 잘랐어요.
쇼파 아래 흐린 부분조명을 키고 내가 나를 찍었어요.
눈이 퉁퉁 부었어요.
잠을 너무 많이 잤나 봐요. 아니..
너무 많이 울었던가 봐요.
나.. 부쩍 나이 들어 뵈죠?
눈매도 생기를 잃고 순한 양처럼 아래로 쳐졌어요.
입가에는 팔자주름이 흐미하게 잡히기 시작했고요.
더 이상 젊지도 이쁘지도 않은 내 모습이 초라해요.
부끄러워요.
무엇보다 서글퍼요.
포토스케이프에 들어가 뽀샾을 해야만 했어요.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마흔 일곱 먹은 여자가
스물 살 무렵에 즐겨하던 헤어스타일을..
여전히 고집하고 있어요.
난 ..이래서 안되는가 봐요.
발전이 없어요. 발전이..
한동안 브레지어선을 넘어 허리 부근까지 치렁치렁..
머릴 길게 길러 웨이브펌을 하고 다녔지요.
왜..있잖아요?
요즘 여자 아이돌이나 스무살 아가씨들이 즐겨 하고 다니는 그런..
소녀풍의 웨이브펌..
나..주책맞죠?
♡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조금은 짧게..
나풀나풀 가비얍게..
머리카락을 잘랐어요. 그래서..
나는 오늘 하루동안 행복했습니다.
※ 영국속담 :
하루동안 행복하려면 이발을 하고..일주일동안 행복하려면 결혼을 하고..한 달동안 행복하려면 말을 사고..한 해를 행복하려면 새 집을 짓고..평생을 행복하게 지내려면 정직해야 한다.
- 벗 님 -
머리가 넘 잘 어울리십니다..ㅎ
아부 아녜요..^^
나이에 비해 많이 젊어보이시고
멋지십니다..ㅎㅎㅎ
우울해 하시지 마세요..ㅎㅎㅎ
아자 !! 아자 !! ^^
아주 좋읍니다. 내공이 베어있읍니다. 눈하나없고, 귀하나없고,코없고, 입없고, 몸뚱이 장애, 생각없는
추물이라하드라도 님은 보배. 사노라면 희노애락애오욕 의교차. 가능한한, 일부러라도 웃으시기를바람니다.
멋있읍니다. 매력적입니다. 오픈 마인드 감사합니다. 늘 무조건 건강. 화이팅!!
매일매일 행복하려고 머리카락 자르다보면 비구니 스님된데이^^
뭐 비구니 스님이 행복할지도^^
오늘도 즐겁게 웃는하루~~~
한동안 낚시에 미쳐서...석달째 손질안했더니...참 보기가...
깎아도 별반 차이가 없다눈.....ㅜㅜ...
머리카락도 나이가 한살 더먹어서 그런지...힘이 없네요
점점 더 서러워져만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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