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저번에 가려고 했던 용문산 산행을 하려고 했지만..
내 컨디션이나 몸상태가 여의치 않아..산책처럼..
가까운 심학산 둘레길이나 돌고 오기로 한다.
참 오랜만에 와보는 심학산..
그 사이 이곳도 조금 변했다.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들도 붐볐고..
♥
여유로운 걸음으로 3시간 정도의 둘레길인데다..
코스가 완만하여 어린아이들을 대동한 가족단위의 산객이 많았고..
바라만 봐도 풋풋한 젊은 학생들의 무리도 간간히 눈에 띄었다.
시끌벅적한 사람들의 무리..
그들이 나누는 대화..웃음소리..
그 모든 것들이 생동감이 있어 좋다.
낙조전망대..
이곳에서 잠시 쉬어간다.
가을들꽃 담느라 잠시 지체했더니..
내남잔 홀로 가버리고 없다.
아마 정자쉼터에서 날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린 둘이 와서 늘 따로 산행을 하는 셈이다.
흐린 날씨 탓에 시야가 뿌옇다.
파주 출판단지가 보이고 유유한 한강..
그리고 그 너머 김포땅이 보인다.
정상..
쾌청한 날엔..
이곳에서 통일전망대랑 북한땅도 보이는데..
오늘은 그저 모노톤의 흐린 시계만 눈에 들어온다.
그러나 나는 밝고 청명한 날보다..
이런 우울하고 흐린 날들이 좋다.
편안하다.
보광사 앞의 쉼터..
텃밭에서 농사 지은 채소며 호박이며 콩을 내어다 파는 할머니들..
전엔 이런 행상이 아예 없었는데..
심학산을 찾는 인파가 늘어나고..
마을 할머니들에게 솔솔한 용돈벌이가 되고 있는 듯 하다.
어느해 가을..
이곳에서 들국화랑 구절초를 맘껏 만나는 호사를 누렸었다.
시기가 조금 늦어져서일까..아님 코스가 달라서일까..
가을들꽃은 그저 간간히 만날 수만 있었다.
언제나 발길 멈추고 바라보게 되는 가을들꽃..
나는 화사한 봄꽃보다는..
소박함과 수수함..그리고 왠지모를 처연함을 지닌..
가을들꽃이 너무 좋다.
눈물나게 좋다.
당신 눈 속에 내가 있네..
그렇게 미운 짓 많이 했는데..
그런 내가 어디가 이뿌다고..
누구누구 말처럼
나한테 무슨 치명적인 매력이 있나 봐..ㅎ~
사랑땜에 힘든 건
이별땜에 아픈 건
영화 속에만 있었으면 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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