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일..설국열차가 개봉하는 날..
딸과 함께 조조영화를 보러 온 날..
♥
일찌감치 도착한 쏭이랑 난 여유롭다.
평일의 아침시간..
조조영화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다.
더러 친구끼리 온 학생들도 눈에 띄였지만
연인이거나 부부끼리 온 성인들이 많은 듯 했다.
아마도 휴가철과 맞물려 화제의 영화가 개봉을 하는 탓이리라.
영화 시작시간을 기다리며..
모처럼의 딸과의 데이트에 약간 설레인다.
"엄마, 좋아?"
내 기분을 눈치 챘는지 장난스럽지만 밉지않게 물어오는 딸..
쏭이도 이 엄마와의 예정에 없던 영화관 나들이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남자친구와의 약속이 있다고 서두르는 딸..
화장실에서 앞머리 동그스럼하게 드라이 하는 중..
저 미니드라이기는 쏭이의 필수품이다.
학교 갈 때도..학원 갈때도..친구 만나러 갈 때도..
저 드라이기를 가방 안에 꼭꼭 챙겨간다.
"엄마, 미안해."
"다음엔 나랑 쇼핑도 하구 맛난 거도 사먹구..그러자."
사실..난 영화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내남자가 심심하면 영화 보러가자는 제안를 해오지만..
전엔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곤 했는데..
요즘은 만사가 귀찮아 시큰둥~~
내남자랑 나의 영화취향은 사뭇 달라서..
대체로 심야영화라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함께 가면 난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설국열차..
TV에서 하도 홍보를 하고 스토리도 흥미로워서..
더구나 우리나라 유명감독에 헐리웃배우들이 참여한 합작품이라..
기대가 아주 컸었다.
결론은 기대에는 못미쳤었던 것 같다.
쏭이도 영화가 끝나자 " 엄마, 뭔 얘기야?"
더러 아주 재미나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매일 몇 백만 돌파..어쩌구 하면서 매스컴에 뜨기도 하더만..
딸과 나는 그냥 그랬다.
다만..
모처럼의 딸과의 영화관 나들이가
요즘 날씨처럼 우중충하던 내 마음을 말갛게 씻기워 준듯..
남자 친구 만나러 나풀나풀 멀어져 가는 딸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며..
하얀 블라우스 자락이 바람에 나풀거리 듯..
내 마음도 하얗게 나풀나풀~ 상큼한 하루..
- 벗 님 -
'♥사랑 > 쏭이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눈엔 너만 보여 (0) | 2013.08.15 |
---|---|
쏭이 웨돔 댄스공연 (0) | 2013.08.15 |
지금 쏭이는 다이어트 중 (0) | 2013.08.01 |
경연결과를 기다리며 (0) | 2013.07.31 |
청소년 종합예술제에 참가한 쏭이 (0) | 2013.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