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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쏭이 이야기

쏭이랑 조조를 보다-설국열차

by 벗 님 2013. 8. 5.

 

 

 

 

 

 

 81일..설국열차가 개봉하는 날..

 

딸과 함께 조조영화를 보러 온 날..

 

 

 

 

 

 

 

 

 

 

 

 

 

 

일찌감치 도착한 쏭이랑 난 여유롭다.

평일의 아침시간..

조조영화를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다.

더러 친구끼리 온 학생들도 눈에 띄였지만

연인이거나 부부끼리 온 성인들이 많은 듯 했다.

아마도 휴가철과 맞물려 화제의 영화가 개봉을 하는 탓이리라.

 

 

 

 

 

 

 

 

 

 

 

 

 

 

 

 

 

 

 

영화 시작시간을 기다리며..

모처럼의 딸과의 데이트에 약간 설레인다.

 

"엄마, 좋아?"

 

내 기분을 눈치 챘는지 장난스럽지만 밉지않게 물어오는 딸..

 

쏭이도 이 엄마와의 예정에 없던 영화관 나들이가

싫지만은 않은 눈치다.

 

 

 

 

 

 

 

 

 

영화가 끝나자마자 남자친구와의 약속이 있다고 서두르는 딸..

화장실에서 앞머리 동그스럼하게 드라이 하는 중..

저 미니드라이기는 쏭이의 필수품이다.

학교 갈 때도..학원 갈때도..친구 만나러 갈 때도..

저 드라이기를 가방 안에 꼭꼭 챙겨간다.

 

"엄마, 미안해."

 

"다음엔 나랑 쇼핑도 하구 맛난 거도 사먹구..그러자."

 

 

 

 

 

 

 

 

 

 

 

 

 

 

 

 

 

 

 

 

 

 

 

사실..난 영화를 그리 즐기지 않는 편이다.

내남자가 심심하면 영화 보러가자는 제안를 해오지만..

전엔 못 이기는 척 따라나서곤 했는데..

요즘은 만사가 귀찮아 시큰둥~~

 

내남자랑 나의 영화취향은 사뭇 달라서..

대체로 심야영화라 그런 이유도 있었겠지만..

함께 가면 난 꾸벅꾸벅 졸기 일쑤였다.

 

 

 

설국열차..

 

TV에서 하도 홍보를 하고 스토리도 흥미로워서..

더구나 우리나라 유명감독에 헐리웃배우들이 참여한 합작품이라..

기대가 아주 컸었다.

결론은 기대에는 못미쳤었던 것 같다.

쏭이도 영화가 끝나자 " 엄마, 뭔 얘기야?"

 

더러 아주 재미나다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매일 몇 백만 돌파..어쩌구 하면서 매스컴에 뜨기도 하더만..

딸과 나는 그냥 그랬다.

 

 

다만..

모처럼의 딸과의 영화관 나들이가

요즘 날씨처럼 우중충하던 내 마음을 말갛게 씻기워 준듯..

남자 친구 만나러 나풀나풀 멀어져 가는 딸의 뒷모습을 오래 바라보며..

 

하얀 블라우스 자락이 바람에 나풀거리 듯..

내 마음도 하얗게 나풀나풀~ 상큼한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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