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봄이오면..가장 기다려지는 꽃이다.
다행히 울동네 화단마다에는 매화나무가 그루그루 심어져 있어..
그 그윽한 향과 청아한 자태를 만끽할 수가 있다.
청매화가 그 첫망울을 터뜨리던 날의 아침..
멀찌감치서 발견한 하얀 꽃망울이 화사하고 눈이 부실 지경이다.
반가웠고 기뻤고 행복했다.
꽃이 피면 꽃이 질까 섣부른 예감이 들기도 하지만..
꽃은 언제나 나의 그늘을 환하게 해준다.
♥
♬~~
바람에 나부끼다 어느 거리를 떠돌다가
널 닮은 하늘을 바라보니 자꾸 눈물만 훔쳐낸다
이별 후 더 바빠졌어 너를 기다리고 그리는 일
아파도 아픈지 모르겠어 차가운 사랑에 얼어버려
맘은 아직 겨울인가봐
그대 떠난 가을 지나
내 마음속엔 눈이 쌓여있나봐
찬 이별에 모두 얼었어
나는 봄을 기다립니다
그대라는 봄이 오길
따스한 햇살속에 손잡고
걷고싶어 머물고싶어
내가 늘 지나다니는 길에 자동차정비소가 있다.
하루 두 번 지나치는 그 정비소 옆에 손바닥만한 화단이 있어
내 정강이 높이 밖에 안되는 매화나무가 한 그루 심어져있다.
어느날..그 키작은 매화나무에서 하얀 꽃이 망울을 터뜨렸다.
달랑 두 송이만 피워낸 매화나무..
그러나 대견하게도 다른 여느 매화나무보다 가장 일찍 꽃을 피워냈다.
물론 다른 봄꽃들 팡팡 터질 즈음엔..
나에게 가장 일찍 기쁨을 주었던 두 송이 매화는 시들어버렸지만..
내년 봄엔 한 뼘쯤 키도 늘릴테고 꽃잎도 몇 장 더 피워낼테지..
지금은 울동네 온 화단에 연분홍 매화꽃 지천이지만..
달랑 두 송이만 애처로이 피어있던 그 매화가 내겐 가장 큰 설렘이였다.
무어든 처음은 그런 것이리라..
의미롭고 소중하고 애틋하고 오래 잊히지 않는..
첫사랑처럼..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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