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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이 세상 모든 것은 흔들고 가는 바람이오

by 벗 님 2012. 10. 9.

 

 

 

 

 

코스모스를 만나러 가던 아침길에 내가 만난 꽃들이다.

가을산야엔 오만 색색의 들꽃무리들이 다투어 피어났을 시점이지만..

어찌하여 나는 그냥 울동네나 한 바퀴 돌며 가을꽃을 만나고 있다.

 

코스모스 만나러가던 길에

집집의 울타리마다 수줍게 피어있던 10월의 꽃들..

 

 

 

 

 

 

 

 

♬~~~

  

그리운그대 모습- 정유경-

 

 

 

 

 

 

 

나팔꽃

 

메꽃과 항상 헷갈리지만

 

잎새의 모양으로 이젠 구분할 줄 안다.

 

모닝글로리..아침을 여는 꽃..

 

유년의 나의 뒤뜰에서

 

 아침마다 희망처럼 피어나던 너..

 

 

 

 

 

 

 

 

장미의 계절이 시들고 넝쿨장미도 따라 시름할 무렵..

 

한창 피어 집집의 울타리나 창가를 너무나 어여쁘게 장식해주던 너..

 

넝쿨장미보다 훨씬 앙증하고 깜찍한 장미다.

 

나는 이 어여쁜 장미를 엔젤로즈..라  혼자 멋대로 부르곤 한다.

 

6월쯤에 한창이더니 10월이 오도록 살아내고 있었구나..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국화..

 

감국도 피기 시작했다는데..

 

유년의 들녘엔 그리도 지천이던 노오란 감국..

 

이젠 어딜 가야 만나 볼 수 있는지..

 

 

 

 

 

 

 

 

개망초가 그러했듯이 귀화식물이라지..미국쑥부쟁이..

 

이제는 우리 들녘 강변 어디서나 지천으로 피고있는 너..

 

 

 

 

 

 

 

?

 

어느 집의 울타리로 하아얗게 피어

 

눈이 부실지경이던 너..

 

처음엔 멀리서 구절초인가? 했어..

 

쑥부쟁이 같기도..구절초 같기도..

 

 

 

 

 

 

 

 

박주가리

 

 

실제보다 사진빨이 훨씬 낫다.

 

색감도 회색빛 감도는 우울한 빛이였는데..

 

이리 고운 바이올렛빛일 줄이야..

 

 

 

 

 

 

 

까마중

 

 

열매가 까매질려면 아직..

 

사랑교회 담장 옆의 까마중은 이미 까맣게 익었던 걸..

 

어릴 적..때꼬장물 흐르는 손안에 가득..

 

참 맛나게도 따먹던 열매..

 

 

 

 

 

 

 

이고들빼기??

 

 

칡뫼님 방에서 본 거랑 닮았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달맞이꽃

 

 

어느 집 텃밭에 울타리로 피어 한창이던 너..

 

예기치 않는 정다운 손님처럼 반가웠다.

 

그런데 돌아오는 길..

 

어느 아주머니께서 노오란 꽃송이를

 

똑똑 따고 계셨다. 죄다..

 

 

 

 

 

 

 

 

 

 

 

 

 

 

 

소경불알

 

 

 

?

 

꽃초롱을 들고 이 세상 끝까지 모시려 하오.

 

이 넓은 세상 초원으로 안내하겠소.

 

걷는 길이 더욱 좋소.

 

둘이 걷는 길은 멀수록 좋소.

 

불을 켜지 맙시다.

 

어두울수록 좋소.

 

초라한 가문, 허기진 이름, 뿌리 없는 바람,

 

그러나 흔들고 가오.

 

이 세상 모든 것은 흔들고 가는 바람이오.

 

 

 

 

 

 

스무살에 읽은 정다운 스님의 수필집

  <위대한 침묵>에 있던 글인데..

  정다운스님의 글인지..인용하신 글인지..

  기억이 가물거린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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