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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봄이 오는 문턱

by 벗 님 2009. 4. 18.

 

 

 

 

 

팔랑 치마 꺼내입고 바구니 끼고

 

봄나물 캐러가던 어릴적 계집아이..

 

불혹을 넘긴 이 순간까지 그 오랜 습관을 버리지 못해..

 

나는 봄이 오는 문턱에서 늘 내남자를 조르곤 했었다.

 

쑥 캐러 가자고..

 

뭘 해도 혼자 못하는 나는..

 

언제나 바구니처럼 내남자를 끼고 다닌다.

 

 

 

 

 

 

 

 

그렇게 나를 지켜준 20 여년의 세월이 이제사 고마워.

 

희끗해진 머리칼 주름 깊어진 얼굴을 훔쳐보며..

 

잠든 당신 곁에서 가끔은 눈시울이 젖는다.

 

이 글을 쓰는 이 순간 나는 가슴이 아리다.

 

정말 저리게 아프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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