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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발고등학교..우나네 학교다.
어느날..하교한 우나가 들뜬 목소리로 핫 이슈가 있다고 호들갑을 떤다.
미국 TIME지에서 우나네 학교 취재를 온다고..
우나네 학교에 교환학생으로 왔던 미국의 한 학생이 고국으로 돌아가..
교환학생으로 간 그 학교가 너무 좋았다고..그 내용이 어떻게 방송을 탔는지..
오바마 미국대통령이 직접 지시해서 우나네 학교를 취재해 오라고 했다고..
"정말?"
"설마?"
"아침에 전교생들 앞에서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말씀하셨는 걸.."
" 엄마..근데 찬희가 인터뷰를 한대.."
"안그래도 입학사정관제 준비 중인데..찬희는 이제 대학 그냥 들어가게 생겨서 좋겠다."
" 그러게.영국 살다 왔으니 찬희가 딱이겠네.."
" 그나저나 너네 학교 뭐 취재할 게 있다고?"
"내 말이..?"
우나네 학교는 내 관점에서 보면..보통의 여느 학교보다 참 자유롭다.
학생들에게 교칙이나 규율을 그리 엄격하게 제재하지 않는 편이다.
그래서 사실..이곳의 교육열 있는 엄마들은 우나네 학교로 자녀를 보내길 꺼리는 편이다.
나는 우나가 이 학교를 강력하게 요청해서 썩 맘이 내키진 않았지만..그냥 그러라고 했다.
왜냐하면..규율이 엄격한 학교는 우리 우나의 자유분망한 성격과는 마니 부딪칠거라는 걸..
지금껏 충분히 경험해왔기에..
중학교 때..늘상 학교랑 선생님이랑 부딪치던 우나..
그냥 학교에서 시키는대로만 눈치껏 따라주면 될 것을..
우리 우난.. 왜 그래야 하느냐고..? 늘 반문하고
사사건건 ..지 하고픈 대로 하는 별난 승질..
그래서 내가 학교에 불려간 것도 몇 번..
고등학교에 와선 머리도 옷도 지맘대로 하고 다닐 수 있으니..
너무 좋다고..행복하다고..
어쩌면 창피한 얘기일 수도 있는데..
남들과 똑같은 교복을 입기를 거부하는 우나..
거의 사복수준의 옷을 입고 학교에 다닌다.
어느날은 남자교복을 입고 다니기도 하고..
그래도 별 제재가 없는 걸 보니..
우나 말대로 정말 좋은 학교? 인 듯..
우나는 늘상 말한다.
우리 학교가 너무 좋다고..자랑스럽다고..
그러고는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방학식날..저 신문을 들고 왔다.
"와~ 정말 TIME지에 실렸네.."
눈이 어지러워? 세세한 내용은 읽어보지 않았지만..
딸아이의 학교가 미국의 유명한 신문에 실렸다니..
괜히 기분이 으쓱해져서..
몇 자..꿍얼거려 보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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