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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사는 이야기

덤 앤 덤

by 벗 님 2010. 12. 15.

 

 

 

 

 

 

 

♪~임주연의 <보고싶어>

 

 

내가 사이버 세상의 초짜이던 시절에 만난 노래..

 

가슴을 찌르르~하게 하던..

 

어느 방에서 듣고는 문득..

 

다시 듣고 시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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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나네 농원에 간 날..

사비나 낭군님께서 실내에 두고 키워보라며 주신  연..

일주일 동안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꺼내어 실내에 두면

연은 긴 겨울의 동면을 끝낸 줄 알고 ..꽃을 피운다 한다.

 

아직 봉오리를 맺어 꽃을 피우진 않았지만..

이 겨울날의 한가운데서 실내에서 연꽃의 우아한 자태를 감상할 수 있다면..

이보다 더한 덤이 어디 있을까..

 

 

 

 

 

 

 

 

울집 앞..육교 밑에서 잡곡이나 간단한 야채류 좌판을 하시는 할머니..

내가 이 동네로 이사 오기 몇 년전부터 우연히 알아 꾸준히 가는 노점..

온갖 잡곡을 종류별로 자주색의 동그란 다라이에 담아 파시는 허리굽은 할머니..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손님들이 산 잡곡보다 덤으로 퍼담아주시는 게 더 푸짐하다.

 

나는 매번 걱정이다.

저리 장사해서 남는 건 고사하고 손해보시는 거나 아닌지..

현미나 흑미를 한 대만 사도..이것도 맛봐라..저것도 맛봐라..하시며

다라이에 담긴 차조며 수수며 검은 콩이며..골고루 다 담아서 한 봉다리 더 주시니..

오늘은 잡곡에다 마침 방금 떼온 거라며 싱싱하니 맛좀 보라며..

상추를 저리 푸짐하게 담아주신다. 덤으로..

 

나는 매번 망설인다. 돈을 더 드릴까 말까..

마음과 인정으로 주신 덤에 대한 결례가 될 것 같아

미안함과 따스함만 양손에 가득 들고..

호박죽 쑤면 한 그릇 갖다드려야겠단 기특한? 생각을 하며 집으로 돌아온다.

 

 

 

 

 

 

 

 

운동 마치고 정희언니가 베델교회 카페에서 샌드위치와 커피를 쏜 날..

교회에서 교인들에 대한 배려차원에서 운영 하는 카페라..

커피리필은 기본이고 샌드위치도 참 크고 푸짐하다.

그에 반해 가격은 참 저렴하다.

 

널찍한 카페에서 여인네들의 수다가 호호깔깔 이어지다..

학교 갔다 돌아 올 아이들이며..

아침에 돌려논 세탁기 속의 빨래며..

미처 하지 못한 설거지며..

이런저런 집안일이 생각날 즈음..자리를 파하고 일어서려는데..

영자언니가 아이들 갖다주라며 포장된 샌드위치를 일행들에게 사주신다.

소소한지만 마음 참 따뜻해지는 일상에서의 덤..

 

 

 

 

 

 

계절이 우리에게 주는 덤

 

 

 

 

 

 

 

 

 

 

온 가을 내내 계절은 아름다웠다. 

하늘..바람..꽃..산..들..나무..잎새..

어느 것 하나 이쁘지 않은 것이 없던 가을..

 

그 가을이 떠나며 수북히 남겨 놓은 덤..

 

낙엽..

 

 

 

 

 

 

 

빛고운 낙엽들이 채 마르기도 전에.

창밖으로 첫눈이 내렸다.

 

차갑고 시린 날들에 대한 보상처럼

하늘에서 포근포근 내리는 눈..

 

이 또한 계절이 가슴시린 나에게 주는

 

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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